"유빈이 최고" "언니가 잘해서"…'환상의 호흡'으로 21년 만의 金 도전
신유빈-전지희 조, 일본 꺾고 21년 만의 금메달 정조준
[항저우=뉴시스]김주희 기자=신유빈(오른쪽)-전지희 조가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준결승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기하라 미유 조를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2023.10.02.
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준결승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기하라 미유 조를 4-1(9-11 11-8 11-8 11-7 11-7)로 물리쳤다.
결승행 티켓을 손에 쥔 신유빈-전지희 조는 2002년 부산 대회 남자 복식 이철승-유승민 조, 여자 복식 이은실-석은미 조 이후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한국 탁구 금메달에 도전한다.
경기 후 만난 전지희는 "아직 정신이 없다. 아직 경기 중에 있는 것 같다"고 웃으며 "경기장에 들어갈 때부터 유빈이에게 '(네가) 옆에 있는 게 너무 좋다, 우리 믿고 하자'고 했다. 그게 좋은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
신유빈도 "경기가 어렵게 흘러갔는데 언니가 너무 잘해줘서 나도 믿고 했고, 잘 풀려서 좋다"며 밝게 웃었다.
이날 1게임을 내준 신유빈-전지희 조는 2게임부터 상대를 몰아쳐 경기를 끌고 갔다. 게임스코어 3-1로 앞선 5게임에서는 3-7로 끌려가다 내리 8점을 뽑아내 상대를 돌려세웠다.
[항저우=뉴시스] 고승민 기자 = 2일 중국 항저우 공슈 캐널 스포츠파크 짐내시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복식 준결승 한국 대 일본 경기, 공격을 성공시킨 한국 전지희, 신유빈이 기뻐하고 있다. 2023.10.02. [email protected]
신유빈-전지희 조가 상대한 하리모토는 2008년 생의 십대 선수다. 신유빈은 하리모토에 대해 "너무 잘한다.나이도 어린데 앞으로는 더 잘할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15살의 신유빈 보다 잘하는 것 같은지"를 묻자 "더 잘한다"고 인정했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전지희의 생각은 달랐다. 전지희는 신유빈의 답에 "왜 그래"라고 웃으며 "유빈이 최고"를 외쳐 모두를 웃게 했다.
2020 도쿄올림픽을 통해 한국 탁구 간판으로 떠오른 신유빈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안게임에 데뷔했다.
전종목 입상에 성공하며 혼합 복식, 여자 단체전, 여자 단식에서 모두 동메달을 손에 쥐었다. "네 번째 메달 색은 바꾸고 싶다"며 '더 높은 곳'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던 신유빈은 여자 복식에서 결승에 올라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메달 색을) 바꿨다"며 활짝 웃은 그는 "상대가 누구든 결승에 올라온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만들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전지희도 "나도 똑같은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신유빈과 전지희가 상대할 결승 상대는 북한 차수영-박수경 조와 인도 수티르타 무케르니-아이히카 무케르즈 조의 준결승 승자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인도 조와 올해 한 차례 붙어 패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제 무대에 나서지 않았던 북한 조는 초면이다.
신유빈은 "(북한이 올라오면) 데이터가 없다 보니 경기를 들어가서 상대가 어떤 스타일인지를 파악해야 해 그건 좀 어려운 거 같다"면서도 "누가 올라오는지는 상관 없다. 상대가 누구든 우리 것을 잘하면 경기 내용은 좋게 흘러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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