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트럼프, 금융사기 민사재판에 촉각…이례적 연이틀 출석

등록 2023.10.04 01:53:15수정 2023.10.04 06:42:0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유리한 대출 위해 자산가치 부풀린 의혹

"재판 기각 돼야"…직접 증언까지 계획

"트럼프 이미지 무너지는 최악 상황" 분석

바이든 차남도 법정…불법 총기 혐의 부인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뉴욕시 맨해튼지방법원에서 열린 금융사기 의혹 관련 민사재판 피고석에 앉아 재판을 지켜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출석의무가 없음에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법정에 출석했다. 2023.10.04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뉴욕시 맨해튼지방법원에서 열린 금융사기 의혹 관련 민사재판 피고석에 앉아 재판을 지켜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출석의무가 없음에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법정에 출석했다. 2023.10.04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금융사기 의혹과 관련한 민사재판에 이틀 연속 출석했다. 출석 의무가 없음에도 연이어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인데 이번 재판 결과에 따라 '강인한 사업가' 이미지가 무너질 수 있어 촉각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 역시 이날 불법 총기소지 등 혐의 형사재판에 출석해 무죄를 주장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시 맨해튼지방법원에서 열린 금융사기 의혹 관련 민사재판을 지켜보기 위해 직접 법정에 출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첫 재판에 모습을 드러내 법정 피고석에 앉았는데, 이날 역시 변호사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고 재판을 지켜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장남, 트럼프기업(Trump Organization) 등과 공모해 십여년 동안 뉴욕 트럼프 타워 빌딩,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 골프장 등 부동산의 가치를 부풀려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관련 혐의로 기소하는 한편, 부당이익금 환수 등을 위한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뉴욕시 맨해튼지방법원에서 열린 금융사기 의혹 관련 민사재판에 참석한 뒤 취재진에게 발언하는 모습. 트럼프 전 대통령은 출석의무가 없음에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법정에 출석했다. 2023.10.04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뉴욕시 맨해튼지방법원에서 열린 금융사기 의혹 관련 민사재판에 참석한 뒤 취재진에게 발언하는 모습. 트럼프 전 대통령은 출석의무가 없음에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법정에 출석했다. 2023.10.04

재판을 맡은 아서 엔고론 판사는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 등이 유리한 조건으로 은행 대출을 받기 위해 자산 가치를 부풀리는 반복적 사기를 저질렀다는 원고 측 주장을 인정해 일부 사업체 면허취소 및 감사 명령을 내렸다.

아울러 오는 12월까지 정식 재판을 통해 사업자기록 위조 및 공모, 허위재무제표 발급 및 위조 공모, 보험사기 및 공모 등 의혹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전날 원고측은 트럼프 일가의 뉴욕 사업 활동을 금지하고, 5년간 사업거래를 막아달라는 요청도 내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희대의 마녀사냥"이라고 분통을 터뜨린데 이어 이날도 "제임스 총장의 주장은 사기다. 그는 사기꾼이며 이 재판은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판사가 부패하고 무능한 제임스 총장에게서 잘못되고 부패한 정보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 등의 재산이 부풀려졌다고 일부 판단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직접 증언도 계획하고 있는 등 어느때보다 적극적으로 재판에 임하고 있다. CNN은 "이 사기 소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중히 여기는 궁극적인 승자로서의 자기 이미지를 무너뜨릴 위험이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최악의 상황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3일(현지시간) 미 델라웨어주 웰밍턴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불법 총기 소지 등 혐의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10.0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3일(현지시간) 미 델라웨어주 웰밍턴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불법 총기 소지 등 혐의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10.04

같은 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불법 총기 소지 등 혐의 기소인부절차를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헌터 바이든은 피고인석에 앉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헌터 바이든 측 변호인은 "11일 동안 장전되지 않은 총을 소유한 것은 공공 안전에 대한 위협이 아니다"며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권력을 지닌 검사가 정치적 압력에 굴복한 것은 우리 사법 시스템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헌터 바이든은 2018년 10월 델라웨어주 한 총기상점에서 거짓으로 서류를 작성하고 권총을 구매해 11일간 불법 소지한 혐의로 지난달 14일 기소됐다. 그는 마약 중독 이력이 있음에도 이를 숨기고 거짓으로 총기 구매 관련 서류를 작성한 것으로 의심받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