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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프라이와 꿀조합 '오뚜기 케챂'…50여년간 韓 밥상 책임져[장수브랜드 탄생비화]

등록 2023.12.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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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부터 어른까지 입맛 사로잡아

141만t·47억개 판매…국민 1인당 91개 소비

[서울=뉴시스] 오뚜기 케챂 출시 50주년. (사진=오뚜기 제공)

[서울=뉴시스] 오뚜기 케챂 출시 50주년. (사진=오뚜기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1970년대 고추장과 된장의 맛에 익숙했던 우리에게 토마토 케챂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따뜻한 밥과 계란프라이, 케챂의 '꿀조합'은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고, 50년이 지난 지금 토마토 케챂은 집집마다 하나씩은 구비돼 있는 대중적인 소스가 됐다.

한국인의 밥상에 새바람을 일으켰던 새빨간 소스, 오뚜기 '토마토 케챂'이 올해 출시 52년을 맞았다.

우리나라 토마토 케챂의 역사는 1971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내 최초로 '토마토 케챂'을 출시한 이래 줄곧 국내 케챂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오뚜기는 당시 미국인들이 즐겨 먹는 토마토소스에 착안해 국내 최초로 토마토 케챂을 선보였다.

'도마도 케챂'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먹음직스러운 붉은 빛깔과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돋웠고, 국내 식문화 변화를 선도하며 대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서울=뉴시스] 오뚜기 케챂 출시 당시 이미지. (사진=오뚜기 제공)

[서울=뉴시스] 오뚜기 케챂 출시 당시 이미지. (사진=오뚜기 제공)

지난해까지 판매된 오뚜기 토마토 케챂은 국내 기준 약 141만t으로 이를 300g 튜브형 제품으로 환산하면 약 47억 개에 달한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약 91개씩 소비한 셈이다.

이는 한국인 입맛에 최적화된 케챂을 선보이기 위한 오뚜기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치, 장류 등 발효식품이 발달한 우리나라 식문화에 맞는 토마토 케챂을 생산해 대중화에 성공한 것이다.

토마토를 오래 졸여 액체 상태로 만든 토마토 페이스트에 물엿, 설탕 등을 첨가해 단맛을 강조했으며 튜브형 제품(300g) 1개당 9.4개 이상의 토마토를 넣어 깊고 진한 맛이 특징이다.

[서울=뉴시스] 2011년 진행된 오뚜기 케챂 출시 40주년 기념 토마토 모종 나누기 행사. (사진=오뚜기 제공)

[서울=뉴시스] 2011년 진행된 오뚜기 케챂 출시 40주년 기념 토마토 모종 나누기 행사. (사진=오뚜기 제공)

토마토의 붉은 기를 좌우하는 '라이코펜' 함량이 높은 가공용 토마토를 활용해 짙은 붉은색을 냈고, 발효식초를 넣어 새콤한 맛까지 더했다.

반 세기를 함께 해온 제품이지만, 겉모습은 50여년 전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기존 유리병 용기에서 보관이 편리한 튜브 타입으로 바꾸고, 깔끔마개를 적용해 쓰임새를 개선한 것이 전부다. 대개 3~4년 주기로 용기와 마크를 교체하는 보통의 가공식품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오뚜기는 최근 새콤달콤한 케챂 맛은 살리고 당 함량은 대폭 낮춘 '로우 슈거(Low Sugar) 케챂'을 출시했다.

[서울=뉴시스] 오뚜기 케챂 로우 슈거. (사진=오뚜기 제공)

[서울=뉴시스] 오뚜기 케챂 로우 슈거. (사진=오뚜기 제공)

최근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당, 저칼로리 등 '로우스펙'을 강조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지난 50여년 동안 한국인의 입맛을 책임져온 오뚜기 토마토 케챂은 소비자에게 맛있고 바른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라며 "앞으로도 철저한 품질관리와 소비자 친화적 마케팅 활동을 통해 국내 1위 케챂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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