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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채용 돌연 연기한 에코프로…"실적 급락에 망신살"

등록 2023.12.01 15:05:48수정 2023.12.01 16: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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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캠퍼스 생산직 채용 내년으로 연기

'경영 여건 변화' 언급…부진한 실적 이어져

4분기 영업익 610억 전망…전년비 큰 폭 하락

[서울=뉴시스] 포항 에코프로캠퍼스. (사진=경상북도 제공) 2023.12.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포항 에코프로캠퍼스. (사진=경상북도 제공) 2023.12.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전기차 업황 부진으로 에코프로가 진행 중이던 채용 전형을 돌연 연기했다. 특히 이미 진행 중이던 채용을 중간에 그만두는 것은 중소기업조차 하지 않는 일로 에코프로 신뢰에 치명타라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에코프로는 시장 침체가 길어지며 올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코프로그룹은 포항캠퍼스 생산직 신입·경력 생산직 채용을 중단하고, 일정을 내년 상반기로 연기했다. 이 채용은 지난달 중순께 서류 접수를 받아 현재 전형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에코프로 측의 이 전형 중단은 기업 이미지에 치명타라는 진단이다. 직원 모집 전형에 참여했던 예비 직원들은 에코프로 측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에코프로 전형에 참여했던 한 지원자는 "아무리 작은 중소기업이라고 해도 직원 채용 절차를 중간에 포기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며 "모집 절차가 수개월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불과 한 달 앞도 내다보지 못한 채 대규모 직원 채용에 나섰다가 중단하는 것은 기업 신뢰에 큰 문제"라고 밝혔다.

에코프로는 가뜩이나 이동채 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로 징역형을 살고 있어 기업 이미지가 좋지 않다.

에코프로 측은 지원자들에게 안내한 공지에 '경영 여건 변화'를 언급해, 이번 전형 중단이 리튬 가격 하락과 전기차 시장 둔화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중요한 원인임을 암시했다.

실제 에코프로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650억원에 그쳤다. 전기차용 양극재를 생산하는 자회사 에코프로비엠도 3분기 영업이익이 4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6% 감소했다.

문제는 올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업황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에코프로는 4분기 영업이익 61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5.7%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년대비 큰 폭 감소했던 지난 3분기 영업이익보다 더 줄어든 실적이다.

자회사 에코프로비엠도 올 4분기 648억원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보다 32% 감소할 전망이다. 증권가 일부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이 300억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특히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고객사 수요 둔화는 지속될 조짐이다. 이 때문에 가동률뿐 아니라 생산능력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고객사 중 포드, 폭스바겐 등의 수요 감소로 일부 재고 조정도 이뤄질 수 있다.

리튬 가격 하락으로 양극재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것도 에코프로 입장에선 악재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수산화리튬 가격은 지난달 29일 기준 톤당 2만693달러로, 지난 4월 톤당 4만6500달러로 거래됐던 것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리튬 가격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하락과 올 4분기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해 올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은 지속될 것이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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