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김하성은 552만 달러…이정후는 키움에 얼마 안길까

등록 2023.12.05 15:17:1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키움, 강정호·박병호·김하성 포스팅 두둑한 이적료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부상에서 1군에 등록된 키움 이정후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10.0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부상에서 1군에 등록된 키움 이정후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3.10.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KBO리그 최고 타자로 군림하던 이정후(25)가 메이저리그(MLB) 구단들과 본격적으로 협상에 나선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타진해 원 소속팀인 키움 히어로즈가 이적료로 얼마를 챙길지도 관심을 모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MLB 사무국이 미국 동부시간으로 4일 이정후와 고우석(LG 트윈스)에 대한 포스팅 의사를 30개 구단에 공시했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지난해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한 뒤 공개적으로 MLB 도전 의사를 밝혔고, 키움도 수락했다.

이정후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키움은 2023시즌을 마친 후 곧바로 움직였다. 지난달 22일 KBO에 의료 기록 등 필요한 자료들을 제출했다. KBO는 24일 MLB에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다.

이날 MLB 사무국의 공시로 이정후는 MLB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게 됐다. 협상 기간은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 10시부터 내년 1월 4일 오전 7시까지다.

이정후는 2017년 프로에 발을 들인 이후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다. 통산 884경기에서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581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861로 활약했다.

2021년 타율 0.360으로 처음 타격왕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지난해 타율(0.349)·타점(113)·안타(193)·출루율(0.421)·장타율(0.575) 부문을 석권하고 타격 5관왕에 올라 MVP까지 거머쥐었다.

올해 발목 부상으로 86경기 출전에 그쳤을 뿐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다. 타고난 콘택트 능력에 장타력까지 키우며 완성형 타자로 거듭났다. 주루와 수비에서도 모두 발군의 모습을 보였다.

빼어난 재능을 갖춘데다 나이까지 20대 중반에 불과한 이정후에 쏟아지는 관심은 뜨겁다. 뉴욕포스트는 MLB 구단의 3분의2인 20개 구단이 관심을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치열한 영입전으로 이정후의 몸값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 소속팀 키움이 거둬들일 이적료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한·미프로야구 협정에 따르면 MLB 구단이 선수에게 제시한 보장 계약 금액에 따라 원 소속팀에 이적료를 준다.

전체 보장 계약 금액이 2500만 달러 이하면 이 중 20%를 전 소속구단에 지급한다. 2500만~5000만 달러 사이면 2500만 달러의 20%(500만 달러)와 2500만 달러 이상 금액에 대한 17.5%를 더해 주게 된다.

전체 보장 금액이 5000만 달러를 초과하면 2500만 달러의 20%, 2500만~5000만 달러의 17.5%, 5000만 달러 초과 금액의 15%를 모두 더해 전 구단에 낸다.

미국 주요 매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이정후가 계약기간 4~5년에 총액 6000만 달러(약 787억원) 수준의 계약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ESPN은 5년 6300만 달러, 디애슬레틱은 4년 6000만 달러를 예상했다. CBS스포츠는 6년, 총액 9000만 달러(약 1182억원) 계약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만약 이정후가 총 보장 금액 6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체결하면 키움은 1087만5000달러(약 142억8000만원)를 가져가게 된다.

키움은 이전에도 소속 선수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에 진출하면서 이적료로 쏠쏠한 수입을 챙겼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20시즌 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4년, 보장 금액 2800만 달러(약 367억원)에 계약했고, 샌디에이고는 키움에 552만5000달러(약 72억원)를 지급했다.

2017년까지는 가장 많은 포스팅 금액을 적어낸 구단이 단독 협상권을 가져가는 구조였는데, 키움은 강정호와 박병호를 보내면서 거액을 챙겼다.

2014년 말 넥센(현 키움) 주전 유격수 강정호가 MLB 진출을 선언했고, 피츠버그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500만2015달러의 입찰액을 적어내 단독 협상권을 따냈다. 강정호는 4+1년 총액 165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넥센 주축 타자로 활약하던 박병호(현 KT 위즈)는 1285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적어낸 미네소타 트윈스와 협상을 벌여 4년, 총 보장액 1200만 달러에 사인했다.

이제는 이정후의 차례다. 현재 분위기로는 키움이 다시 한 번 '잭팟'을 터뜨릴 가능성이 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