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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맨' 등판시킨 LX세미콘…"사업 승부수 띄운다"

등록 2023.12.07 11:00:18수정 2023.12.12 16: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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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세미콘 7년만에 삼성 출신 이윤태 대표로 교체

LG디스플레이 매출 비중 낮추며 고객사 다변화

사업 포트폴리오도 전장 부문으로 지속 확대

[서울=뉴시스]이윤태 LX세미콘 사장. (사진 = 업체 제공) 2023.11.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윤태 LX세미콘 사장. (사진 = 업체 제공) 2023.11.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범 LG가(家)인 LX세미콘이 이례적으로 '삼성맨' 출신의 이윤태 사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며 실적 반등을 노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X세미콘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급감했다. 주력 사업인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업황 부진 여파가 컸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LX세미콘의 DDI 매출 비중은 91.52%에 달한다. 지난해(89.54%)와 2021년(87.86%)보다 더 늘었다.

재고자산 역시 지속 증가해 3분기 기준 53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4825억원) 대비 11.8% 증가한 수치다. 

LX세미콘은 지난해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중 유일하게 매출 2조 클럽에 가입하는 등 성장세가 뚜렷했지만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 등 여파로 실적이 하락했다.

DDI는 디스플레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필수 부품으로 꼽히지만 글로벌 시장 TV 판매가 부진한 데다 스마트폰, PC, 노트북 등 IT 제품도 출하량이 줄면서 LX세미콘 영업이익에도 타격을 입었다.

이에 LX세미콘은 이례적으로 지난달 '삼성맨' 이윤태 사장을 선임했다. 외부 수혈을 통해 실적 부진을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개발실장, 삼성디스플레이 LCD 개발실장, 삼성전기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이 사장은 삼성전기의 경영을 맡은 뒤 과감한 투자와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해 삼성전기의 사상 최고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 사장 영입과 함께 LX세미콘은 전장(자동차 부품)용 반도체 시장에 진출하며 중장기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DDI에 편중된 매출처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과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분야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 매출 의존도를 줄이고 고객사를 다각화 하면서 리스크도 분산시키는 모습이다.

LX는 지난 2021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 그룹으로, LX세미콘의 전신은 LG그룹의 계열사인 실리콘웍스였다. 2021년까진 내부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 거래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았다.

LG디스플레이 매출 비중은 한 때 80%수준에서 2021년 71.2%로 감소한 이래 지난해 56.7%까지 떨어졌다. 올해 연간기준은 더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또 다른 고객사인 중국 BOE 매출은 지난 2020년 12.3%에서 지난해 21.3%까지 상승했다.

올 초부터 삼성디스플레이와도 협업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는 더 안정됐다는 평가다. LX세미콘이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잠잠했던 인수·합병(M&A)를 다시 시도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LX세미콘이 외부 수혈을 통해 부진한 사업 개선을 노리는 한편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힘 쓰는 모습"이라며 "내년에는 DDI의 완만한 회복과 함께 신성장동력을 더 키우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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