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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에도 웃지 않은 안준호 감독 "호주전 아쉬움 더 커"

등록 2024.02.25 18: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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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전 역전패 이후 홈 태국전에서 부임 후 첫 승리

따라준 선수단과 은퇴하는 라건아에게 감사도 표해

김종규에도 신뢰…선수 역시 "반성했다"며 반전 약속

[원주=뉴시스] 조성우 기자 = 25일 오후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5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2쿼터 한국 안준호 감독이 득점에 성공한 선수들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4.02.25. xconfind@newsis.com

[원주=뉴시스] 조성우 기자 = 25일 오후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5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2쿼터 한국 안준호 감독이 득점에 성공한 선수들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4.02.25. [email protected]


[원주=뉴시스] 김진엽 기자 =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안준호 감독이 태국전에서 부임 후 첫 승을 거둔 기쁨보단, 호주전에서 역전패당한 아쉬움이 더 크다고 고백했다.

안준호호는 25일 오후 3시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2차전에서 태국에 96-6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지난 22일 호주와의 1차전에서 71-85로 역전패를 당했던 한국은 1승1패를 기록했다.

새롭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안준호 감독은 이날 결과로 두 경기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하지만 안 감독은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처음 소집했을 때 팀 슬로건을 '원팀 코리아'라고 정했다. 팀의 성공을 위해 자기 영광도 기꺼이 희생할 줄 아는 정신을 강조했다. 힘든 일정이었지만 선수들이 국가대표로서 태도가 달라졌다. 하나 되는 열정, 열의 보여줘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다. 선수들이 가는 데만 24시간이 걸리고 오는 데도 24시간이 걸리는 호주 원정 등으로 너무 지쳤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준 것에 마음이 아프다"며 "또 13년 만에 코트로 돌아왔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줘 쉽게 적응된 것 같다"며 선수단에 고마움을 전했다.

두 경기만에 거둔 첫 승에 대한 소감을 묻자 안 감독은 "경기에 나가기 전에 선수들에게 승리도 좋지만, 그 전에 경기가 종료됐을 때 가슴 펴고 당당히 코트를 떠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렇게 가슴을 펴고 떠나는 선수가 많을수록 승리에 가까울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첫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면서도 "(굳이) 소감을 이야기하자면 오늘 이긴 것보다는 호주전 아쉬움이 뇌리에 남는다"고 전했다.

한국은 A조를 넘어 아시아의 강호인 호주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뒷심 부족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안 감독은 "아쉬움은 남지만 우리 대표팀이 보다 나아지기 위한 과제의 해결책을 던져줬다고 생각한다"며 더 발전한 대표팀을 예고했다.
[원주=뉴시스] 조성우 기자 = 25일 오후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5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3쿼터 한국 송교창이 라건아에게 패스하고 있다. 2024.02.25. xconfind@newsis.com

[원주=뉴시스] 조성우 기자 = 25일 오후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5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3쿼터 한국 송교창이 라건아에게 패스하고 있다. 2024.02.25. [email protected]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은퇴하는 라건아(부산 KCC)에 대해서도 진심을 전했다.

안 감독은 "주장직을 잘 수행해 줬다. 주장은 때론 감독, 코치 몫을 해야 한다. 또 선수를 대표해서 감독, 코치와 소통하는 자리기도 하다. 훌륭하게 잘해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차기 귀화 선수에 대한 계획에는 "생각 많지만 내가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정리 정돈해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기자회견장에 동석한 김종규(원주 DB)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안 감독은 "김종규는 대표팀에서 커리어가 가장 오래된 선수다. 대표팀이 의미 있는 첫 발을 내디딘 게 라건아와 김종규 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이 대표팀에 에너지를 줄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원주=뉴시스] 조성우 기자 = 25일 오후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5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한국 안준호 감독이 김종규에게 지시하고 있다. 2024.02.25. xconfind@newsis.com

[원주=뉴시스] 조성우 기자 = 25일 오후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5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한국 안준호 감독이 김종규에게 지시하고 있다. 2024.02.25. [email protected]


김종규 역시 "대표팀이라는 곳은 각 팀에 있는 정말 능력 좋은 선수들이 합을 맞추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팀 동료로서 아닌 건 아니라고 하고 잘한 건 잘했다고 이야기하는 그런 팀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맏형으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부진했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와는 달라진 모습도 다짐했다.

김종규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내외부적으로 좋지 못한 게 있었다. 우리도 반성했다. 선수들끼리 다시 소집할 때, 똑같은 실수 반복하지 말자는 이야기 많이했다. (이번에는 소집 기간이) 짧았지만 (마음 먹었던 것들이) 잘 나온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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