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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6명 고교 때 자퇴…6.4% 반년 이상 은둔

등록 2024.05.09 12:00:00수정 2024.05.09 1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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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2023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발표

'심리적 이유' 자퇴 가장 높아…초·중등은 '부모님 권유'

6개월 이상 은둔 경험 6.4%…3~6개월 잠재군도 3.5%

"정서적 위기 청소년 조기 발굴해 맞춤형 지원 강화"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2022년 5월 2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중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보면서 하교하고 있다. (기사와 관계 없음) 2022.05.25.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지난 2022년 5월 2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중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보면서 하교하고 있다. (기사와 관계 없음) 2022.05.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6명은 고등학교 시기에 학교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6.4%는 반 년 이상 은둔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돼, 정부는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전국 9세 이상 24세 이하 학교를 떠난 청소년 28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둔 시기는 고등학교 때가 62.2%로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 2021년 조사 때인 67.9%보다 소폭 낮아진 수치다.

이어 중학교(20.8%), 초등학교(17.0%)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와 비교하면 중학교 때 학교를 그만뒀다는 응답은 23.0%에서 2.2%포인트(p) 낮아졌고, 초등학교 시기 학교를 그만뒀다는 응답은 9.0%에서 8.0%p 높아졌다.

학교를 그만둔 이유는 심리·정신적인 문제(31.4%)가 가장 높았다. 이어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27.1%), 부모님의 권유로(22.4%), 시간을 마음대로 쓰고싶어서(21.8%) 등으로 조사됐다.

시기별로 나눠보면 다소 차이는 있었다. 초등학교 때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은 '부모님의 권유(61.3%)'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 '다른 곳에서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30.3%)', '학교 친구와의 문제(23.3%)' 순이었다.

중학교 때 그만둔 청소년은 '부모님의 권유(35.2%)', '다른 곳에서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33.6%)', '심리·정신적 문제(28.8%)' 순으로 답했다.

고등학교 때 그만둔 청소년은 '심리·정신적 문제'가 37.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시간을 마음대로 쓰고 싶어서(24.5%)', '다른 곳에서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24.1%)'로 나타났다.

학교 밖 청소년 중 은둔기간이 6개월 이상 되는 비율은 6.4%에 달했다. 3개월 이상~6개월 미만 은둔했다는 응답도 3.5%에 달했다. 은둔은 사회활동을 하지 않고 제한된 거주공간에서만 생활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들이 은둔하게 된 주요 계기는 '무기력하거나 우울한 기분이 들어서'라는 응답이 28.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서(24.9%)',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13.7%)', '사람들과 마주치는 것이 싫어서(9.6%)' 순이었다.

다만 여가부는 "조사에서의 은둔 경험은 현재가 아닌 과거 학교를 그만둔 이후 밖에 나가거나 외부 활동을 하지 않고 집에만 있던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는 사회적 활동을 하고 있는 점, 코로나19 여파가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시점의 학교 밖 청소년 대비 은둔 청소년 규모로 추산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부연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여성가족부 2023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중 은둔경험 및 기간과 은둔이 된 계기 비율. 2024.05.09. (자료=여성가족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여성가족부 2023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중 은둔경험 및 기간과 은둔이 된 계기 비율. 2024.05.09. (자료=여성가족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의 69.5%는 학교를 그만둘 당시 검정고시 준비를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조사 대비 11.2%p 높아진 것이다.

대학진학을 계획했다는 응답도 22.7%에서 29.6%로 6.9%p 증가했다.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2021년 조사에서 17.4%였으나 9.9%로 7.5%p 감소했다.

학교 밖 청소년이 가장 원하는 정책은 '교통비 지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청소년활동 바우처, 진학정보제공·검정고시 준비 지원, 진로탐색 체험 순이었다.

이 밖에도 하루 60분 주5일 이상 신체활동을 하는 신체활동 실천율은 10.8%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와 비교하면 13.2%에서 소폭 낮아졌다.

비만율은 17.7%였다. 특히 남자청소년은 20.7%, 과체중률은 10.4%로 여자청소년보다 높았다. 여자청소년은 저체중률이 9.4%로 남자청소년보다 높았다.

현재흡연율은 19.3%, 현재음주율은 21.2%였다. 지난 조사와 비교할 때 각각 8.8%p, 7.5%p 감소한 수치다.

마약류 등 약물을 복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0%였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 수준은 잠재적 위험군이 29.6%, 고위험군이 4.2%였다. 여자 청소년이 남자청소년에 비해 잠재적 위험군과 고위험군에서 모두 높게 나타났다.

여가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체계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마약이나 도박 같은 신종 위험요인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마약 등 유해정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계부처가 협업해 마약·음주·흡연·인터넷 도박 중독 방지 교육을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마음건강 보호를 위해 우울, 불안, 과잉행동 등 정신건강 위기도를 측정해 집중심리클리닉 등 전문상담도 제공한다.

특히 고립·은둔 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해 전담 지원 체계를 마련해 전국 12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센터)를 중심으로 발굴, 상담, 치유, 학습 등 전 과정을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시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고립·은둔에 대한 사회적 관심 유도와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 및 보건복지부 등 부처 간 연계·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진로·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는 전문 직업훈련, 일경험(인턴십)·직장체험, 취업연계 등을 개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교육부, 교육청 등 관계부처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정서적 위기에 놓인 학교 밖 청소년을 조기에 발굴해 맞춤형 심리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정책 수요에 대한 대응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여성가족부 2023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2024.05.09. (자료=여성가족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여성가족부 2023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2024.05.09. (자료=여성가족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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