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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안에서 에도까지' 천년을 건너온 日 궁정문화, 서울서 만나다

등록 2025.12.17 09:00:00수정 2025.12.17 09: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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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천년을 흘러온 시간'

도쿄국립박물관 궁정문화 유물 국내 첫 전시

회화·공예·복식·악기 등 日 유물 39점 선보여

[서울=뉴시스] 일본 궁정에서 여성이 갖춰 입는 옷 (사진=국립고궁박물관 제공) 2025.12.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일본 궁정에서 여성이 갖춰 입는 옷 (사진=국립고궁박물관 제공) 2025.12.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일본 1000년 궁정 문화 유물들이 처음으로 한국에 온다.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오는 18일부터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박물관이 개관 20주년과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이번 전시는 일본 도쿄국립박물관과의 특별 협력을 통해 성사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체결된 업무협약의 첫 결실"이라며 "이번 전시는 일본 궁정 문화의 흐름과 특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일본 귀족 저택의 실내 가구 배치도 (사진=국립고궁박물관 제공) 2025.12.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일본 귀족 저택의 실내 가구 배치도 (사진=국립고궁박물관 제공) 2025.12.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일본 궁정 문화는 701년 당(唐)의 정치 체제를 수용하며 기틀을 마련했다. 헤이안 시대(794~1185년)에 이르러 일본 고유의 풍토에 맞춘 독자적인 문화가 꽃피었다.

이후 무신 정권기인 막부 시대를 거치며 부침을 겪었으나, 에도 막부(1603~1868년)의 안정기에 복원돼 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한 회화, 공예, 복식, 악기 등 일본 궁정 문화 관련 유물 39점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서울=뉴시스] 후비들의 거처인 히교샤에서 사용하던 가구 (사진=국립고궁박물관 제공) 2025.12.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후비들의 거처인 히교샤에서 사용하던 가구 (사진=국립고궁박물관 제공) 2025.12.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주요 전시품으로는 일본 궁정의 정전(正殿)인 시신덴(紫宸殿)을 장식했던, 궁정 정전을 꾸미는 장지문 그림을 그린 병풍이 눈길을 끈다.

중국 성현 32명을 주제로 한 이 작품은 당나라 문화의 영향을 받은 초기 일본 궁정의 모습을 보여준다.

겹겹이 입어 뒷자락을 길게 늘어뜨리는 독특한 ‘정복’ 등 관료와 궁인들의 복식과, 8세기 전통 건축 양식에 맞춘 히교사(궁정에 있는 후비의 거처)에서 사용하던 가구 등 실내 장식품도 전시된다.

특히 일본 전통 궁정 음악인 가가쿠(雅樂)와 무용인 부가쿠(舞樂) 관련 유물은 주목할 만하다.

일본 궁정 음악은 일본 고유 음악뿐만 아니라 당나라와 한반도의 신라·백제·고구려 음악의 영향을 받아 8세기경 정립됐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는 관련 복식과 악기를 통해 고대 동아시아 문화 교류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궁정 음악에 사용한 ‘히구라시(저녁매미)’ 피리 (사진=국립고궁박물관 제공) 2025.12.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궁정 음악에 사용한 ‘히구라시(저녁매미)’ 피리 (사진=국립고궁박물관 제공) 2025.12.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24일부터는 매일 오후 2시 전문 안내원의 해설이 진행된다. 내년 1월 20일과 2월 3일에는 ‘일본의 궁정문화’와 ‘세계의 왕실문화’를 주제로 한 연계 특별 강연이 두 차례 열린다.

전시는 내년 2월 22일까지 이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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