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못하면 승진 없다" 사내 KPI 비중 절반을 'AX 업무 혁신'으로 채운 이 기업
한컴, 핵심성과목표(KPI)에 'AI 성과' 비중 30~50% 할당
골드만삭스·소뱅 등 글로벌 기업들도 AI 업무혁신 돌입

한글과컴퓨터(한컴) 본사 전경. (사진=한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 전환(AX)을 직원 평가에 직접 연동하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AI를 업무에 활용했는지 여부가 아니라, AI로 무엇을 만들어냈는지를 평가하는 구조로 바뀌는 흐름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 문화와 업무 방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된다.
한컴, KPI 30~50%를 'AI 성과 증명'에 할당
올해에는 구글 스위트, 지라 등 글로벌 플랫폼의 에이전트를 현업에 직접 적용한다. 나아가 에이전트 간 상호작용하며 스스로 과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투 에이전트(Agent to Agent)’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 의지는 인사 제도에도 반영됐다. 올해 전 사원의 핵심 성과 목표(KPI)에 'AX를 통한 업무 혁신' 비중을 30~50%까지 할당했다. 직군이나 직급에 상관없이 전 구성원이 AI를 업무에 적용하고, 그 성과를 수치로 증명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AI 툴을 도입하거나 사용 교육을 받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내부에서 AI를 활용해 업무 혁신을 직접 경험하고, 이를 제품화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구성원 모두가 AI 전문가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KPI의 절반 가까이를 AI 활용 성과로 채워야 한다는 것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 이 같은 방식으로 AI 내재화를 추진하는 사례는 찾기 어렵다. 이는 '평가 요소 반영'을 넘어 '성과 구조 재설계'에 가까운 접근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컴 관계자는 "전사 KPI에 AX 비중을 30~50% 할당한 것은 전 직원을 전문 개발자로 만들겠다는 뜻은 아니다. 본질은 일상 업무 프로세스를 AI 기반으로 재설계하는 'AX 경험의 내재화'에 있다"며 "현업 부서별 특성이나 현실적 한계는 평가에 유연하게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획일적인 성공 잣대 대신, 각자의 직무에서 한계를 돌파하려 한 치열한 시도의 크기와 실패의 과정 자체를 귀중한 혁신 자산으로 인정할 예정"이라며 "한컴 구성원이 직접 부딪히며 마이크로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조율해 본 혁신의 과정 자체가 향후 자사의 강력한 신규 사업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5/12/31/NISI20251231_0002031081_web.jpg?rnd=20251231150107)
[서울=뉴시스]
소프트뱅크, 커스텀 GPT 250만 개…"전 임직원 AI 일상화"
소프트뱅크는 지난 2월 오픈AI와 협력해 기업용 AI 플랫폼 '크리스탈 인텔리전스(Crystal Intelligence)'를 구축했다. 그룹 계열사인 야후재팬, Arm 등에 이를 먼저 전면 적용하는 '내부 실증 후 외부 확산' 전략을 택했다.
소프트뱅크 코프는 이 플랫폼으로 내부 워크플로 1억 건 이상을 자동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임직원들이 생성한 내부용 커스텀 GPT만 약 250만 개에 달한다. 그룹 차원에서 AI 통합에 연간 30억 달러(약 4조3000억원)를 투자한다는 점도 상징적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이 이니셔티브는 소프트뱅크그룹의 운영 방식뿐만 아니라 일본과 전 세계 기업들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 4만6000명 전 직원에 AI 어시스턴트 배포
CNBC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1만명 규모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거쳐 전 직원 4만6000명 이상에게 AI 어시스턴트를 배포했다.
주목할 점은 성과 측정 방식이다. 골드만삭스는 단순 로그인 횟수 같은 '보여주기식 지표' 대신, 'AI가 창출한 업무 역량(capacity created)'과 '감사 시간 절감' 등 실제 비즈니스 가치에 직결되는 지표를 중심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픽=뉴시스] 재판매 및 DB금지. hokm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20/NISI20250220_0001774726_web.jpg?rnd=20250220150415)
[그래픽=뉴시스]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빅테크도 줄줄이 동참…"AI 못 쓰면 승진 없다"
빅테크 기업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메타는 올해부터 성과 평가에서 'AI 기반 임팩트(AI-driven impact)'를 핵심 기대 요소로 반영하는 방향을 내부적으로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 역시 일부 조직에서 AI 도구 활용 현황과 성과를 인사 평가 문항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도입이 아니라, AI 기반 업무 개선을 어떻게 구조화했는지가 평가의 대상이 되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지난해 6월 관리자들에게 "AI 사용은 선택이 아니다"라며 성과 평가에 반영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사티아 나델라 CEO는 AI 전환에 동참하지 않는 임원에게는 사임을 요구했다는 현지 보도도 있었다.
이런 흐름에 대해 국내 업계 관계자는 "AI를 KPI에 반영하는 흐름을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닌 조직 문화의 전환"이라면서도 "실제 성과와 연결되지 않은 'AI 활용 척도'가 또 다른 형식지표로 전락할 수 있는 만큼, 측정 방식 설계가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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