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전쟁 포화 속 개막한 MWC 2026…"기술이 전쟁 아닌 평화에 기여해야"
MWC 주관하는 GSMA 사무총장 "분쟁에 영향 받은 모든 이들과 함께한다"
MWC 열린 스페인 국왕도 우려 표명…"MWC, 평화 위한 기술 상기시켜야"
화려한 AI 기술과 함께 안보·보안도 화두로…위성 통신·기술 주권 등 관심
![[바르셀로나=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26 개막을 앞둔 1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란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참가업체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03.01.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01/NISI20260301_0021191604_web.jpg?rnd=20260301215031)
[바르셀로나=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26 개막을 앞둔 1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란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참가업체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03.01. [email protected]
이번 MWC는 '지능의 시대(The IQ Era)'를 주제로 내걸고 인공지능(AI) 혁신 등에 대한 논의의 장이 돼야 했으나, 전쟁의 여파로 국제 안보와 기술 주권, 전쟁에 대한 우려와 성토 등이 이어졌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2일(현지 시각) 개막한 MWC 2026은 개막 전부터 긴박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전역을 공습하며 발발한 전쟁의 여파가 바르셀로나 현장까지 전달됐다.
이번 전쟁은 박람회 운영에 즉각적인 차질을 빚었다. 중동 영공이 폐쇄되면서 카타르 항공과 에미레이트 항공, 에티하드 항공 등 주요 노선이 잇따라 취소됐고, 이로 인해 일부 지역 참가자들의 입국이 지연되거나 무산됐다.
전쟁이 MWC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면서 행사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비벡 바드리나트 GSMA 사무총장은 2일 오전 열린 패널 토론에서 이번 전쟁을 직접 언급하며 "우리의 마음은 분쟁의 영향을 받은 모든 이들과 함께한다"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기술 혁신을 논하는 자리에서도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를 외면할 수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MWC가 열리는 스페인 왕실과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은 더욱 강경했다. MWC의 시작이 신기술에 대한 기대가 아닌 국제 지정학에 대한 우려로 시작한 셈이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은 MWC 개막 전야 만찬에서 "이 순간에도 중동은 다시 한번 중대한 국면에 처해 있으며, 지역적 분쟁 확대의 명백한 위험과 예측 불가능한 결과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무력 사용의 최대 억제와 민간인 생명 존중, 현재의 대결 논리에서 벗어난 외교적 해결책 모색을 강력히 요구한다. 혼란스러운 상황과 전면적인 억압을 피하고, 진실한 평화를 찾기 위한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펠리페 6세는 지난해 MWC 행사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스페인의 지지를 재확인하면서 기술과 국제 지정학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올해에는 미국·이란 전쟁을 연설의 핵심 주제로 삼아 "푸틴의 침략이 시작된 지 4년이 지났지만, 평화로 가는 명확한 길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인류의 윤리적 측면과 보편적 가치 및 원칙을 수호하는 데 계속해서 굳건히 서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펠리페 6세는 "기술은 언제나 윤리적 틀 안에 있어야 한다. 기술은 분열이 아닌 연결을 위한 도구여야 하며, 배제가 아닌 발전을 위해, 그리고 대결이 아닌 평화를 위해 기능해야 한다"며 MWC가 기술이 평화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상기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역시 이번 군사 작전을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산체스 총리는 "오늘날의 이란 정권에 반대하면서도 동시에 UN의 한계를 벗어나 국제법을 존중하지 않은 채 시작된 전쟁에 반대할 수 있다는 점도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방적인 무력 사용이 가져올 참혹한 미래를 경고했다. 살바도르 이야 카탈루냐 주지사 역시 분쟁의 완화를 촉구하며 전쟁과 폭력을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MWC 2026이 기술 발전의 속도뿐만 아니라 기술의 회복력과 보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려한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과 로봇들이 전시장을 채운 가운데, 전쟁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뉴스 화면과 비상시 지상망을 대체할 수 있는 '위성 통신(D2D)' 기술에도 적지 않은 관심이 쏠렸다.
실제로 이번 행사에서는 스타링크와 같은 위성 통신 인프라가 분쟁 지역의 통신망 보호와 인도주의적 지원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이 언급됐다. 키노트 발표를 맡은 스타링크는 이번 미국·이란 전쟁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일본 대지진과 우크라이나 전쟁 지역 등에서 위성 통신은 필수적인 생명선임을 입증했다"며 위성 통신의 인도주의적 성과와 회복 탄력성을 강조했다.
MWC 2026은 기술이 정치와 안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쟁의 불길이 바르셀로나의 기술 축제마저 삼킨 가운데, 올해 MWC는 오는 5일까지 기술 주권과 평화를 향한 기술의 역할을 주제로 한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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