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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제조 동맹 VS 美 두뇌 VS 中 물량공세…막 오른 로봇 삼국지[휴먼AI②]

등록 2026.05.23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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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삼성·현대·LG '부품·제조' 결집…정부도 2030년까지 1조원 투자

美, AI 소프트웨어로 표준 경쟁…테슬라 옵티머스 올여름 생산 시작

中, 670만원 '가격 파괴'에 IPO로 실탄 확보…유니트리 올해 2만 대 목표

[서울=뉴시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18일(현지 시간) 자사 유튜브 채널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냉장고를 통째로 전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영상에서 아틀라스는 23kg에 달하는 무거운 소형 냉장고를 들어올리기 위해 무릎을 반쯤 굽힌 뒤 양팔을 사용해 안정적으로 들어올린 뒤 균형을 유지하며 뒤쪽에 위치한 테이블까지 이동, 상체만 180도로 회전해 냉장고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다. (사진=보스턴다이나믹스 유튜브 영상 캡처) 2026.05.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18일(현지 시간) 자사 유튜브 채널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냉장고를 통째로 전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영상에서 아틀라스는 23kg에 달하는 무거운 소형 냉장고를 들어올리기 위해 무릎을 반쯤 굽힌 뒤 양팔을 사용해 안정적으로 들어올린 뒤 균형을 유지하며 뒤쪽에 위치한 테이블까지 이동, 상체만 180도로 회전해 냉장고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다. (사진=보스턴다이나믹스 유튜브 영상 캡처) 2026.05.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미국, 중국, 한국의 3국 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은 독보적인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중국은 압도적인 가격과 물량 공세를, 한국은 대기업 중심의 정밀 부품 및 제조 벨류체인을 앞세워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양적인 지표에서는 중국의 독주가 매섭다. 모건스탠리가 발간한 ‘로봇 연감’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5년간 7705건의 휴머노이드 관련 특허를 출원하며 미국(1561건)과 일본(1102건)을 압도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역시 중국이 핵심 로봇 부품의 약 90%를 내수 공급망을 통해 자체 생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직 표준이 확립되지 않은 초기 시장인 만큼, 기술적 독점력을 쥐려는 미국과 인프라 생태계를 장악하려는 중국, 그리고 틈새 제조 역량을 극대화하려는 한국의 전략적 셈법은 치열하게 엇갈리는 중이다.

美, 'AI 두뇌'에 집중…테슬라 옵티머스 올여름 시험대

미국의 핵심 무기는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AI 두뇌’다. 오픈AI, 엔비디아, 구글 등 글로벌 고성능 빅테크 기업들이 하드웨어 스타트업들과 손잡고 소프트웨어 및 운영체제(OS) 표준 경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가장 앞서 나가는 주자는 테슬라의 ‘옵티머스’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여름 3세대 옵티머스의 초기 생산을 시작하고, 2027년 본격적인 대량 양산 궤도에 올리겠다고 천명했다. 비록 초기 생산 속도는 다소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가를 2만~3만 달러(약 3000만~4500만원) 수준으로 낮춰 민간 물류 및 제조 시장에 대중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외에도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디지트', 앱트로닉의 '아폴로' 등이 북미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양산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개장일에는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팝콘 부스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기도 했다. (사진=LA타임즈 갈무리) 2025.07.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개장일에는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팝콘 부스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기도 했다. (사진=LA타임즈 갈무리) 2025.07.23 *재판매 및 DB 금지


中, '670만원' 가격 파괴…IPO로 실탄 확보

중국은 강력한 내수 부품 공급망을 기반으로 한 가격 파괴 전략을 구사한다. 중국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내놓은 저가형 휴머노이드 ‘R1’의 본토 출시가는 단돈 2만 9900위안(약 670만원)에 불과하다. 수억 원을 호가하던 기존 서구권 로봇의 가격 공식을 완전히 깨뜨린 셈이다.

 자금력과 출하 규모도 폭발적이다. 유니트리는 지난해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점유율 32.4%를 기록하며 테슬라나 피규어AI 등 미국 경쟁사들을 크게 따돌렸다.

올해는 전년 대비 3.6배 늘어난 2만 대 출하를 목표로 설정하고, 상하이 스타마켓에 42억 위안(약 9377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신청하며 실탄 장전에 나섰다.

경쟁사 유비테크 역시 ‘워커S2’를 누적 1000대 생산해 BY드(BYD) 등 자국 완성차 공장에 탑재하는 등 산업 현장 침투 속도를 올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제작업체인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12일 세계 첫 양산형 유인 로봇이라며 공개한 GD01.(출처: 글로벌 타임스) 2026.05.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제작업체인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12일 세계 첫 양산형 유인 로봇이라며 공개한 GD01.(출처: 글로벌 타임스) 2026.05.13.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가격 경쟁력의 배경에는 공급망 우위가 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없이 테슬라 옵티머스 2세대의 공급망을 구축할 경우 비용이 약 3배로 뛴다고 분석했다. 로봇 관절을 움직이는 구동장치인 액추에이터 가격이 약 2만2000달러에서 5만8000달러로 오른다는 것이다. 휴머노이드 원가의 상당 부분이 부품에서 결정된다는 의미다.

韓, 삼성·현대·LG '부품·제조' 결집…정부도 2030년까지 1조원 투자

우리나라는 글로벌 리딩 제조 기업들의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정밀 부품 자산을 결집해 미·중 틈새를 파고드는 ‘피지컬 AI(Physical AI)’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현대차그룹이 있다.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에 구글 딥마인드의 최신 AI를 이식하고, 현대모비스가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공급하며, 현대차·기아 공장이 최종 수요처를 맡는 완벽한 내부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 현지에 연 35만 개 규모의 액추에이터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 신공장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아틀라스 2만 5000대 이상을 산업 현장에 실전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국내 대표 로봇 전문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사진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2족 보행 로봇 '휴보'. (사진 = 레인보우로보틱스 홈페이지) 2024.12.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국내 대표 로봇 전문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사진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2족 보행 로봇 '휴보'. (사진 = 레인보우로보틱스 홈페이지) 2024.12.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LG전자도 가정용 휴머노이드 ‘클로이드(CLOiD)’ 콘셉트를 공개한 데 이어, 북미 배어로보틱스 지분을 인수하며 서비스 로봇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특히 가전 분야에서 검증된 연 4000만 개 규모의 고성능 모터 생산 기술력을 로봇 모빌리티 부품으로 고스란히 이식하겠다는 복안이다. 계열사 LG CNS는 로봇의 학습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로봇 전환(RX) 플랫폼 '피지컬웍스(PhysicalWorks)'를 지난 7일 공개하며 소프트웨어 축을 맡았다.

삼성전자 역시 기술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M&A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 최초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35%까지 확대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사내 직속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해 상용화에 고삐를 쥐었다.

글로벌 기업의 평가도 우호적이다. 함기호 AWS코리아 대표는 지난 20일 'AWS 서밋 서울 2026'에서 한국이 AI 칩 스타트업부터 로봇 기업, 제조·물류·헬스케어·방산을 아우르는 역동적인 피지컬 AI 생태계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기반과 인재가 한국의 무기라는 게 글로벌 클라우드 1위 기업의 진단이다.

정부도 판을 깔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8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민관협력 기반 AI 휴머노이드 원천기술 고도화 사업'에 착수했다. 2030년까지 5년간 504억원을 투입하며, LG전자가 플랫폼, LG AI연구원이 파운데이션 모델, LG에너지솔루션이 전고체 배터리를 맡는 컨소시엄을 꾸렸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도 지난 4월 삼성전자·현대차·LG전자 등 4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K-휴머노이드 연합'을 출범시켜 2030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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