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공항 수익으로 지방공항 적자 해결"…스페인 '아에나' 모델 주목
스페인 내 46개 공항 운영…하나의 네트워크 관리
스페인 정부에 '도라3' 제안…5년간 130억 유로 규모
![[마드리드(스페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지난 25일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서 이용객들이 출국 수속을 하고 있다. 2026.06.28. mani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26/NISI20260626_0002171529_web.jpg?rnd=20260626183507)
[마드리드(스페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지난 25일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서 이용객들이 출국 수속을 하고 있다. 2026.06.28. [email protected]
28일 스페인 공항 운영기업 아에나에 따르면 아에나는 스페인 내 46개 공항과 2개 헬리포트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운영한다. 공항별 손익을 따로 관리하지 않고 네트워크 전체를 하나의 계정으로 운영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에나의 운영 철학을 뒷받침하는 핵심 제도는 5년 단위 공항관리계획인 '도라(DORA)'다. 도라는 향후 5년간 공항 이용료와 인프라 투자, 서비스 품질 등을 정부 승인 아래 확정하는 제도로, 국내 국토교통부의 '항공정책기본계획'과 유사한 성격을 가진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서 열린 한국 취재진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앙헬 산스 아에나 전략·공공정책 디렉터는 "도라는 단순히 공항 이용료를 결정하는 제도가 아니라 앞으로 5년 동안 투자 규모와 서비스 품질, 항공사와의 협력 방안까지 함께 결정하는 장기 계획"이라며 "환경 보호와 지속가능성까지 고려해 공항 운영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마드리드(스페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지난 25일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서 안헬 산스 aena 전략 및 공공정책 부문 총괄 이사가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 2026.06.28. mani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26/NISI20260626_0002171586_web.jpg?rnd=20260626222911)
[마드리드(스페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지난 25일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서 안헬 산스 aena 전략 및 공공정책 부문 총괄 이사가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 2026.06.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자의적인 해석이나 정치적 개입을 최소화해 공항 운영의 안정성을 높이고, 항공사들도 향후 5년간 경영 계획을 예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에나는 올해 만료되는 '도라2(DORA 2)'에 이어 향후 5년간 약 130억 유로 규모의 인프라 확충 계획을 담은 '도라3(DORA 3)'를 스페인 정부에 제안한 상태다.
도라를 기반으로 한 아에나의 또 다른 특징은 46개 공항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스페인 내 이용객이 가장 많은 마드리드 공항과 바르셀로나 공항 등 대형 공항에서 발생한 수익을 지방 중소공항 운영과 시설 투자에 재배분하는 교차보조(Cross-subsidy) 구조를 갖추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지방공항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관광 활성화를 함께 추진하는 방식이다.
![[마드리드(스페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지난 25일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 전경 모습. 2026.06.28. mani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26/NISI20260626_0002171587_web.jpg?rnd=20260626222957)
[마드리드(스페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지난 25일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 전경 모습. 2026.06.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아에나는 스페인 정부가 지분 51%를 보유한 공기업 성격의 상장회사로 나머지 49%는 민간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다. 공항 운영뿐 아니라 상업시설 임대, 주차장, 면세점, 광고, 부동산 개발 등 비항공 수익을 확대해 공항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영국과 브라질 등 해외 공항 운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산스 디렉터는 "아에나는 개별 공항의 손익을 따로 관리하지 않는다"며 "특정 지방공항이 일시적으로 적자를 내더라도 대형 공항에서 발생한 수익을 네트워크 전체가 공유하기 때문에 모든 공항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공항에 어려움이 생기면 나머지 공항들이 함께 지원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적자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며 "46개 공항 통합 운영의 가장 큰 장점은 규모의 경제와 네트워크 효과를 모든 공항이 함께 누린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공항 활성화도 이러한 네트워크 운영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산스 디렉터는 "관광 경쟁력이 높은 공항에서 창출한 성과를 지방공항과 공유하고 지방정부와 협력해 항공사에 다양한 인센티브와 홍보 정책을 추진했다"며 "유럽연합의 자유로운 항공시장 환경도 지방공항 국제노선 확대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 남부 헤레스 공항도 이러한 정책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 대표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
헤레스 공항은 안달루시아 카디스 지역의 관광 관문 역할을 하는 지방공항으로, 독일과 영국 등 유럽 관광객 수요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2025년 기준 약 88만5000명의 여객과 32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아에나는 대형 공항의 성장 효과를 지방공항과 공유하는 대표 사례로 헤레스 공항을 제시했다.
헤레스 공항은 아에나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지방공항이며 안달루시아 카디스 지역의 관광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독일과 영국 등 유럽 관광객 수요를 기반으로 운영되며, 2025년 기준 약 88만5000명의 여객과 32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다만 여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약 110만명)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내 공항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전국 14개 지방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로 이원화돼 있다. 공항 사용료 감면과 지방자치단체 지원, 관광 마케팅도 기관별로 각각 추진되고 있어 거점공항의 경쟁력을 활용해 지방공항을 함께 성장시키는 아에나식 통합 운영 모델을 적용하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산스 디렉터는 "한국의 공공기관 운영 방식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주요 공항처럼 정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는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모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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