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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투알도, 거장도 서울로…유럽 예산 한파 속 '역전'된 K-발레

등록 2026.08.09 11:00:00

獨·英·佛 문화예술 예산 대폭 삭감…단원 감축·신작 취소

서울시발레단에 23개국 지원…안호상 "작품도 우리가 골라"

수준 높은 레퍼토리에 해외파 한국 무용수들 '유턴' 주목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시발레단 '죽음과 소녀' 안무가 크리스티안 슈푹(Christian Spuck)이 5일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8.0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시발레단 '죽음과 소녀' 안무가 크리스티안 슈푹(Christian Spuck)이 5일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8.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세계 정상급 무용수와 안무가들이 잇따라 서울을 찾고 있다. 한때 한국 무용수들이 유럽 무대를 꿈꾸던 흐름이 달라졌다. 유럽 국가들의 문화예술 예산 축소 속에서 서울은 수준 높은 레퍼토리와 지속적인 투자로 세계 발레계의 새로운 무대로 부상했다.

올여름 파리오페라발레 에투알 박세은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미국 정상급 무용수들과 함께 서울에서 갈라 공연을 선보였다. 이어 세계적인 안무가 크리스티안 슈푹도 서울시발레단 더블빌 '죽음과 소녀'를 위해 내한했다.

슈푹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독일에서는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가 많이 줄었다"며 "한국은 발레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 국가는 긴축 재정을 이유로 문화예술 예산을 잇달아 삭감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문화예산을 10%이상 삭감하자 공연 제작 취소와 단원 감축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무용단 '사샤 발츠 앤 게스트'는 지원금이 삭감되자 신작 제작을 취소했고 중소발레단들은 단원수를 줄였다.

프랑스도 문화부 예산만 2억 유로(약 3000억원) 삭감했고, 영국에서는 '노던 발레단'이 정부 지원금이 끊기자 전속 오케스트라를 줄이고 녹음 음원으로 공연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서울=뉴시스]크리스티안 슈푹 안무의 'Das siebte Blau'(일곱 번째 파랑)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뉴시스]크리스티안 슈푹 안무의 'Das siebte Blau'(일곱 번째 파랑)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프랑스와 영국에 이어 독일까지 문화예술계가 어려워지면서 한국이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제 그들에게는 한국이 미개척지로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우리가 해외 거장들에게 함께하자고 매달렸지만, 지금은 오히려 제안받은 작품 가운데 우리가 선택하는 단계까지 왔다"고 전했다.

안 사장에 따르면 2024년 창단 당시만 해도 단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던 서울시발레단은 최근 차기 시즌 오디션에서 23개국으로부터 지원서를 받았다. 해외 무용수 지원자만 약 50명에 달했다.

해외 최상위권 무용수들이 서울로 향하는 이유는 유럽의 재정난 만은 아니다.

서울시발레단 객원 수석이자 영국 국립발레단 리드 수석무용수인 이상은은 그 이유로 수준 높은 컨템퍼러리 레퍼토리를 꼽았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시발레단 창단 2주년 기념 더블 빌 '죽음과 소녀' 이상은 서울시발레단 객원수석 무용수(잉글리시 내셔널 발레 리드 수석)가 5일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8.0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시발레단 창단 2주년 기념 더블 빌 '죽음과 소녀' 이상은 서울시발레단 객원수석 무용수(잉글리시 내셔널 발레 리드 수석)가 5일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8.05. [email protected]


그는 "현지에서도 컨템퍼러리를 전문으로 하는 발레단은 많지 않다"며 "서울시발레단은 해외에서조차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수준 높은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어 한국 출신 해외 무용수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한국 무용수들에게 유럽은 꿈의 무대였다. 그러나 이제는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무용수와 안무가들이 서울을 찾고, 해외에서 활약하는 한국 무용수들 역시 새로운 작품을 위해 다시 서울을 주목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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