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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업계, 자사 토큰 매입 사상 최대…"자사주처럼 가격 부양"

등록 2026.08.31 17:34:48

가상자산 업계, 올해 들어 8740억원 매입

"자신감 보여주고자…공급 줄어 가격 방어"

다만 실제 영향은 불투명…"이익 창출력 주목"

[서울=뉴시스] 가상자산 기업들이 올해 들어 약 6억4000만 달러(8765여억원)에 달하는 자사 토큰을 매입했다고 3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진은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 선을 넘어선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모니터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된 모습. 2026.08.31.

[서울=뉴시스] 가상자산 기업들이 올해 들어 약 6억4000만 달러(8765여억원)에 달하는 자사 토큰을 매입했다고 3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진은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 선을 넘어선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모니터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된 모습. 2026.08.31.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가상자산 기업들이 올해 들어 약 6억4000만 달러(8765여억원)에 달하는 자사 토큰을 매입했다고 3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시장 침체기에 토큰 가격을 부양하기 위한 것으로, 증시의 자사주 매입과 비슷한 전략이다.

블록체인 데이터그룹 알리움랩스에 따르면 올해 가상자산 기업들은 현재까지 6억3800만 달러(약 8740억원) 규모의 자사 토큰을 매입했다. 이는 전년 동기(5억4500만 달러)는 물론 2024년 전체 매입액(36만6000달러)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무기한 선물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와 밈코인 생성 플랫폼 펌프펀(pump.fun)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두 곳의 매입액이 전체의 약 9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이번 매입은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관련주로 이동하는 등 가상자산 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겪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풀이했다. 최근 가상자산 업계가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반등했지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최고점 대비 38%, XRP와 솔라나 등은 60% 떨어진 상태다.

알리움랩스의 연구 책임자 엘튼 셰둘라는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해 자사 토큰을 매입하고 있다"며 "일단 토큰을 사들이면 사실상 공급량이 줄어들고, 이는 토큰 가격을 지탱하는 또 다른 수단이 된다"고 분석했다.

토큰 매입은 증시의 자사주 매입과 유사한 방식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2기 이전까지 흔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가상자산을 '증권'과 유사하게 취급하는 것으로 비쳐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의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들어 규제 당국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업계도 토큰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례로 하이퍼리퀴드는 거래 수수료 수익의 99%를 자사의 HYPE 토큰 매입에 사용하고 있다. 2024년 12월 출시 이후 13억 달러 상당을 매입해 소각했다. HYPE 토큰은 지난 1년 동안 70% 급등하며 가상자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가상자산 스테이킹 프로토콜 리도(Lido)도 지난 8월 연간 수익 4000만 달러 등 특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 정기적으로 자사 토큰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리도는 "회사의 성공과 토큰을 더욱 직접적으로 연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리도 토큰은 지난 1년간 71% 폭락, 사상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토큰 매입이 실제 얼마나 가격을 지지할지는 불확실하다. 탈중앙화 거래소 주피터(Jupiter)는 올해 들어 1400만 달러 상당의 자사 토큰을 매입했지만, 토큰 가격은 지난 1년간 55% 폭락했다.

헬륨(Helium)은 지난 2월 토큰 매입 프로그램을 아예 중단했다. 당시 회사는 "시장이 토큰 매입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아 더 이상 돈을 낭비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기업 키록(Keyrock)의 아미르 하지안 연구원은 "토큰 가격이 시장 과열에 힘입어 급등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시장이 이제 토큰이 실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기업은 토큰을 전통적인 주식처럼 보유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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