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은 AI에게, 전략은 내가"…10년 만에 확 바뀐 넥슨 코딩대회
등록 2026.08.31 12:00:58
넥슨 NYPC 10년 만에 전면 개편…생성형 AI 활용 허용
6000명 지원해 144명 결승행…루키·마스터 대상 가려
베트남서도 1000명 도전…첫 해외 참가자 국내서 경합
김정욱 "스스로 전략 세우는 힘"…이해민 "AI 활용 중요"
![[서울=뉴시스] NYPC 2026 마스터트랙 결승전 모습. (사진=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31/NISI20260831_0002225545_web.jpg?rnd=20260831103258)
[서울=뉴시스] NYPC 2026 마스터트랙 결승전 모습. (사진=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화면 속 캐릭터가 맵을 질주하며 코인을 휩쓸었다.
인공지능(AI)에게만 맡기면 장애물에 부딪히기 일쑤였다. 하지만 참가자가 전략을 더하자 움직임이 완전히 달라졌다. 장애물을 효율적으로 뛰어넘는 것은 물론 착지 판정을 절묘하게 활용해 코인을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이 정도면 고인 게 아니라 썩었다"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게임 이용자들이 숙련도가 극도로 높은 플레이를 두고 쓰는 표현이다.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지스퀘어에서 넥슨 프로그래밍 대회 'NYPC 2026'의 결승전이 열렸다. 올해 참가 신청자 약 6000명 중 온라인 예선을 뚫고 올라온 144명의 청소년이 이날 최종 무대에 올랐다.
올해 결승전은 지난 10년과 판이하게 달랐다. 참가자들은 정해진 알고리즘 문제의 답을 빠르고 정확하게 코딩하는 대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직접 전략을 세웠다. 만 14~18세가 참가하는 루키 트랙에서는 캐릭터를 움직여 코인을 얻고 장애물을 피하는 전략을 짰다. 대학생 등이 참여한 '마스터 트랙'에서는 각 팀이 만든 AI 프로그램끼리 전술 대결을 벌였다.
마스터 트랙에서는 '안녕하세요민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팀의 김학건·이태민 학생이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태민 군은 "친구와 예선부터 여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가 대회 우승으로 이어져 정말 기쁘다"며 "내년에도 다시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루키 트랙에서는 이용진 학생이 대상을 받았다. 그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우승하게 돼 기쁘다"며 "오픈 소스에 기여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스터 트랙 금상인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상은 '돌'팀의 권민성·김상현·김준호·이동재 학생이 차지했다.
![[서울=뉴시스] NYPC 2026 마스터트랙 우승팀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31/NISI20260831_0002225346_web.jpg?rnd=20260831092037)
[서울=뉴시스] NYPC 2026 마스터트랙 우승팀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I가 문제 풀자 대회도 바꿨다…10년 만에 전면 개편
변화의 출발점은 AI의 발전이었다. 수학 문제처럼 정답이 정해진 코딩 문제는 이제 생성형 AI가 손쉽게 풀어낸다.
김진호 넥슨코리아 알고리즘연구팀 팀장 겸 NYPC 출제위원장은 "AI가 기존 스타일의 문제를 너무 잘 푸는 게 첫 번째였다"며 "과거 스타일의 대회를 지속하려면 학생이 AI를 썼는지 안 썼는지를 판단할 방법이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NYPC 2026 마스터트랙 리플레이 세션 모습. (사진=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31/NISI20260831_0002225550_web.jpg?rnd=20260831103510)
[서울=뉴시스] NYPC 2026 마스터트랙 리플레이 세션 모습. (사진=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넥슨은 AI 사용을 막는 대신 AI를 활용해 참가자 스스로 전략을 짜도록 방향을 틀었다. 루키 트랙에서는 정해진 답이 없는 휴리스틱 문제를 제시했다. 참가자는 일부만 보이는 맵을 탐색하며 캐릭터가 코인을 획득하고 장애물을 피하도록 전략을 짜야 했다.
마스터 트랙은 게임처럼 상대방과 맞붙는 방식이다. 참가자들은 자원을 모으고 건물을 지어 유닛을 생산하는 AI 에이전트를 직접 설계했다. 결승에서는 상대 진영이 시야 밖에 있으면 보이지 않도록 해 상대방의 전략까지 예측해야 했다.
김 팀장은 "AI에 미션을 그대로 줬을 때 바로 답을 구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라 AI가 한 번에 풀 수 없도록 문제를 많이 가공했다"며 "AI를 활용하더라도 참가자가 AI를 어떤 방향으로 이끄느냐에 따라 성적이 갈릴 수 있도록 문제를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래밍 경험이 많지 않아도 AI를 활용해 도전할 수 있게 되면서 참가자층도 넓어졌다.
최연진 넥슨재단 국장은 "기존에는 알고리즘을 공부하고 수학에 관심이 많은 참가자들이 배운 것을 겨루는 대회에 가까웠다"며 "올해는 프로그래밍을 많이 배우지 않은 학생들도 AI와 함께 문제를 풀면서 흥미를 느끼고 시간을 투자해 예선을 통과한 경우가 예상보다 많았다"고 말했다.
베트남서 1000명 지원…첫 해외 참가자도 결승 무대
![[서울=뉴시스] 김정욱 넥슨코리아 공동대표가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지스퀘어에서 열린 넥슨의 프로그래밍 대회 시상식에 참석했다. (사진=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31/NISI20260831_0002225342_web.jpg?rnd=20260831091957)
[서울=뉴시스] 김정욱 넥슨코리아 공동대표가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지스퀘어에서 열린 넥슨의 프로그래밍 대회 시상식에 참석했다. (사진=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넥슨 측은 베트남을 첫 해외 참가국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현지의 높은 프로그래밍 관심도와 성장 가능성을 꼽았다. 넥슨은 올해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다른 국가로 대회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 겸 넥슨코리아 공동대표는 이날 환영사에서 참가자들이 팀을 이뤄 전략을 세우고 이를 구현한 협업 과정에 주목했다.
김 대표는 "혼자 빠르게 답을 내는 것보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문제를 정의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이라며 "AI가 많은 것을 대신할 수 있게 된 시대지만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알고리즘을 탐구하고 스스로 전략을 세우는 힘이 더 중요해지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해민 신임 AI미래기획수석도 이날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 수석은 "전 세계 학회나 대회도 차라리 AI를 더 잘 써보라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AI 활용 역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이해민 신임 AI미래기획수석이 지난 29일 NYPC 시상식에 참석했다. (사진=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31/NISI20260831_0002225555_web.jpg?rnd=20260831103651)
[서울=뉴시스] 이해민 신임 AI미래기획수석이 지난 29일 NYPC 시상식에 참석했다. (사진=넥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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