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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되니 '텍스트힙' 주목도↑…껌에도, 빵에도 '글' 입힌다

등록 2026.11.04 07:00:00

20대 독서율 75.3%…1020 시집 구매량 51.9%↑

껌 종이에 시 구절 담고 구내식당에 북토크까지

제품 협업 넘어 브랜드 추억 담은 문학 공모전도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서울야외도서관 광화문 책마당 행사에서 시민들이 빈백에 누워 독서를 하고 있다. 2026.10.1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서울야외도서관 광화문 책마당 행사에서 시민들이 빈백에 누워 독서를 하고 있다. 2026.10.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가을 독서철을 맞아 식품업계가 문학 작품과 독서 문화를 제품과 서비스에 접목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기업들은 시 구절을 제품 포장에 담거나 식사 공간에 독서 콘텐츠를 마련하고 소비자가 직접 글을 쓰는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는 독서를 하나의 취향이자 문화로 즐기는 '텍스트힙(Text-Hip)' 트렌드와 맞물린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독서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발표한 '202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연간 종합독서율은 75.3%로 2023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성인의 종합독서율은 38.5%로 같은 기간 4.5%포인트 하락했지만 20대는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증가했다.

시집을 찾는 젊은 독자들도 늘고 있다.

예스24가 지난 3월 발표한 시집 판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020세대의 시집 구매량은 전년 대비 51.9% 증가했다. 특히 10대의 구매량은 97.2% 늘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식품기업들도 문학을 활용한 다양한 소비자 경험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삼성웰스토리, 가을프로모션 '가을책방' 메뉴 (사진=삼성웰스토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삼성웰스토리, 가을프로모션 '가을책방' 메뉴 (사진=삼성웰스토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웰스토리는 출판사 창비와 협업해 전국 120여곳의 구내식당에서 문학과 식음 콘텐츠를 결합한 '가을책방'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1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책을 모티브로 한 간편식부터 문학 작품을 활용한 공간 연출, 북토크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대표적인 상품은 책 모양 패키지에 단풍빵을 담은 '가을책빵'이다. 쌀 반죽과 통팥앙금, 메이플잼으로 만든 단풍빵에 시 구절을 적은 단풍잎 책갈피를 함께 구성했다.

카페에서는 북에디터가 추천한 문장과 어울리는 시즌 음료 3종을 선보인다.

일부 사업장에는 베스트셀러 작가 6인의 문장을 소개하는 팝업존을 마련하고, 정호승 시인과 함께하는 북토크도 프로그램에 포함했다.
[서울=뉴시스] 롯데웰푸드X부크크 컬래버레이션 제품 및 도서 (사진=롯데웰푸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롯데웰푸드X부크크 컬래버레이션 제품 및 도서 (사진=롯데웰푸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웰푸드는 출판사 부크크와 협업해 시집 속 문장을 담은 한정판 롯데껌 4종을 지난달 출시했다.

'내 손안의 작은 시집'을 콘셉트로 쥬시후레쉬와 스피아민트, 이브껌, 믹스커피껌의 패키지를 문학 작품과 연결했다.

특히 껌 종이마다 시집 속 문장을 새겨 소비자가 껌을 씹으면서 시 구절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6월에도 부크크와 협업해 캔디 제품을 선보이는 등 식품과 문학을 결합한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연세유업도 9월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와 협업한 '밀리의 생크림빵'을 출시하며 독서 문화를 식품에 접목했다.

밀리의서재 10주년을 기념해 고구마 케이크맛 생크림빵을 선보였으며, 제품에 동봉한 아트카드에는 밀리의서재 구독 혜택을 이용할 수 있는 QR코드를 담았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교보문고와 협업한 '교보문고맛 생크림빵'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 2주 만에 25만개가 판매되기도 했다.

연세유업 관계자는 "맛있는 빵을 즐기는 경험이 자연스럽게 책을 읽는 즐거움으로 이어지고, 독서가 더욱 친근한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학 작품을 제품에 활용하는 데서 나아가 소비자가 직접 브랜드와 관련된 이야기를 창작하도록 하는 시도도 등장했다.
[서울=뉴시스] 웅진식품, '햇살과 매실로 잇-다' 공모전 (사진=웅진식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웅진식품, '햇살과 매실로 잇-다' 공모전 (사진=웅진식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웅진식품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대표 브랜드 '초록매실'과 '아침햇살'을 주제로 한 문학 공모전 '햇살과 매실로 잇-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은 소비자가 두 브랜드와 함께한 추억과 특별한 순간을 시와 사진으로 표현하는 행사다.

시 부문인 '매실 문학상'은 브랜드에 얽힌 추억과 감정을 3~30행 내외의 자유시나 산문시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사진 부문인 '햇살 한컷상'은 제품과 함께한 일상의 순간을 사진으로 담아 응모할 수 있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은 오랜 시간 '초록매실'과 '아침햇살'을 사랑해 주신 소비자들의 추억과 이야기를 함께 나누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젊은 층에서는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감상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지난해 독서 커뮤니티 '사락'에서 1020세대가 작성한 도서 리뷰는 5만6174건으로 전년보다 1만여건 증가했다. 특히 10대의 리뷰 수는 113.1%, 20대는 35% 늘었다.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식품업계에서도 문학 작품을 제품에 담거나 독서 경험을 식음 공간으로 확장하는 데 이어 소비자가 직접 브랜드에 얽힌 이야기를 창작하도록 유도하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제품 소비에 문학적 경험을 더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의 추억과 이야기를 브랜드 콘텐츠로 연결하며 소통 방식을 넓히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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