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훈의 성오륜서<57>여성은 포르노를 싫어할까

포르노 이야기가 나오면 여성들은 이내 얼굴을 붉히며 불쾌한 표정을 짓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그냥 내숭을 떠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포르노는 대부분 남성의 성욕을 자극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품이기에 여성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여성을 위한 포르노도 있지만 극히 드물다. 남성들처럼 포르노에 중독된 여성들은 거의 없다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남성을 위한 포르노물을 1, 2개를 본 것이 고작일 것이다. 반복되는 피스톤 운동만 계속되는 화면에 지루함을 느끼며, 마치 여성을 상품화하듯 마구 다루는 장면들에 오히려 불쾌감을 느낀다.
감성이 발달한 여성들은 차라리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담긴 로맨스 영화를 볼 때 훨씬 더 남자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사랑의 말을 속삭여 주고, 배려하고, 보호해 주는 드라마에 빠져 그 주인공에 열광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만약 당신의 여자가 남자 배우에 빠져 있다면 할 일 없이 드라마나 본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그 주인공이 어떤 행동과 말을 보여 주는지 한 번쯤 진지하게 볼 필요가 있다. 바로 그곳에 여성을 사로잡는 기술이 그대로 녹아 있기 때문이다.
격한 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까?
부드러운 섹스를 강조하다 보니 이런 의문이 들 것 같다. 그렇다면 앞으로 파워 섹스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까? 꼭 그러한 것만은 아니다. 때때로 여성도 강한 섹스를 원한다. 거친 남성이 자신의 몸을 가볍게 들어 올리거나 힘차고 격렬한 피스톤 운동을 할 때 전해지는 '왠지 당하는 것 같은 느낌'을 즐기기도 한다.
강한 남성의 힘에 지배 받으며 옴짝달싹 못하게 되는 것이 자극적이고 황홀할 때가 있다. 가끔씩 여성이 간절히 원하는 눈빛을 보내올 때를 살펴서 파워 섹스를 하는 것도 섹스에 또 다른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이다. 대체로 월경 직전의 여성은 강한 남성을 원한다고 한다.
요즘 꽃미남이 유행인 것처럼 평소에는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남자를 원하지만, 몸이 아이 낳을 준비를 하게 되는 월경 직전의 배란기에는 좀 더 터프하고 남성답고 힘 있는 것을 원하므로 그런 때를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도 다양한 섹스를 위한 방법이 될 것이다.
단, 여기서 부드러운 섹스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언제나 파워 섹스만 하는 것이 답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여자는 부드럽게 다뤄져야 한다. 잔잔한 음악과 오묘한 조명, 그 아래 어슴푸레 비치는 남성의 구릿빛 근육을 눈으로 즐기는 것도 행복해한다. 그 황홀함에 빠져들 수 있는 부드러운 애무와 남성의 테크닉으로 점점 달궈지는 온몸의 전율에 충만한 사랑과 쾌락을 듬뿍 느끼며 남성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
여성은 이렇게 사랑을 점점 강하게 만들어 간다. 그러나 처음부터 강렬하고 거칠기만 하면 구름 위를 둥실거리기는커녕 고통과 두려움만 먼저 찾아오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 남자가 내게 원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내 몸이야”라는 생각만이 지배한다. 보호 받거나 소중하게 대해 준다는 느낌이 사라지고 함부로 막 다룬다는 느낌이 찾아오는 것이다. 당연히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 남성이 제 아무리 최선의 섹스를 나눴다고 생각해도 불행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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