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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4년째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등록 2011.08.31 08:51:00수정 2016.12.27 22: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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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인숙 커플매니저  <Q> 저는 32살의 전문직 종사자입니다. 4살 연하의 남자친구는 수영강사인데, 수영강습을 받다가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전에 사업을 하다 진 빚이 많아서 형편이 안 좋습니다. 그래서 데이트 비용은 주로 제가 냅니다. 그런데 가끔 용돈을 달라고 해서 제 기분을 상하게 합니다.  게다가 직업이 수영강사라 그런지 아는 여자들도 많고, 여자 회원들의 점심 접대도 많은 편입니다. 그것 때문에 싸우기도 하는데, 남친은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이 일 그만두면 자기 먹여살릴 거냐면서 오히려 화를 내더군요.  제가 여자 문제에 예민한 것은 우연히 그의 과거를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나를 만나기 전의 일인데…’ 하면서 가볍게 넘겼지만, 여자 얘기만 나오면 예민해지는 건 사실입니다. 부모님은 나이도 어리고, 직업도 불안정한 그와 헤어지라고 하십니다. 여자가 너무 잘나면 남자가 기가 죽어 결혼생활이 원만할 수 없다나요. 하지만 늘 받기만 하고, 이해해 달라고만 하는 그가 야속하면서도 지금은 그를 많이 좋아합니다. 그도 저와 결혼하고 싶다고 합니다.  부모님은 허락해주실 것 같지 않고, 주변에서도 그와 헤어지라고 하는데, 제가 현실을 모르는 건가요? 그와는 잘될 수 없을까요?  <A> ‘사랑 없이 결혼하는 건 불행하지만, 사랑만으로 결혼하는 건 어리석다’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결혼이라는 것이 사랑이 기반이 되어야 하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는 사랑도 무기력해질 수 있습니다. 그는 님에게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님이 느끼는 불안감이나 고민에 대해서 이해하지도 못합니다.  님 역시도 그에게 감정의 끌림만 있을 뿐, 결혼상대로서 확신이 없습니다. 결혼 얘기가 오고가는 상황임에도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 않은 것입니다. 완벽한 결혼, 완벽한 배우자는 없지만, 그래도 ‘어떻게 되겠지…’하는 낙관적인 자세는 금물입니다. 변수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을 신중하게 고려해서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그는 직업상 여자와 만날 기회가 많습니다. 직업을 바꾸지 않을 거라면 적어도 님의 걱정에 감정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믿음을 줘야 합니다.  또 하나, 그는 하루빨리 경제적으로 자립을 해야 합니다. 빚이 청산되지 않는 한 결혼을 해서는 안 됩니다. 돈 문제에 대해 단호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님은 그에게 돈많은 여자친구가 아니라 그냥 사랑하는 여자여야 합니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webmaster@couple.net   

【서울=뉴시스】커플매니저 배인숙 '러브 Q&A'

 Q. 저는 20대 중반의 남자입니다. 그녀를 처음 본 것은 대학 도서관이었어요. 너무 눈부신 그녀 모습에 반했고, 우연히 같은 수업을 듣게 되어서 짝사랑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제 친구가 그녀와 좀 아는 사이라 이름과 연락처를 알게 되어 고백을 했습니다. 너무 성급했지요. 그녀 입장에서는 제가 누군지도 잘 모르는데, 받아줄 리가 없었겠지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전 군대에 다녀왔고, 2년여 만에 그녀에게 다시 연락을 했습니다. 그 사이 그녀는 직장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사귀는 사람이 있다고 거절을 하더군요. 그래도 저는 가끔 그녀에게 안부문자를 보냈고, 그녀도 답변을 해주더라고요.

 그녀를 안 지 4년이 되었습니다. 가끔 연락을 해도 되느냐고 하니까 괜찮다고 하는데, 그녀 마음을 알고 싶습니다. 저한테 자꾸 거절을 하는 게 미안해선지, 착해선지, 아니면 다른 마음이 있는 건지…. 저도, 그녀도 서로를 몇 사람 거쳐서 아는 정도입니다.

 자꾸 연락을 하다 보면 그녀와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A. 그분은 마음이 착한 것 같습니다. 잘 모르는 남자의 고백을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하는 것을 보면요. 그분이 님과의 연락을 허락했다는 것을 님을 인정한 거라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거절 못하는 성격의 사람들은 싫다는 말을 못하니까요. 지금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가끔 연락하면서 님의 존재를 조금씩 보여주는 거지요. 절대 서두르지 말 것, 시간을 두고 서서히 님을 알려가는 겁니다.

 하지만 두 분이 직접 만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까워지는 데는 한계가 있구요, 우선은 그분이 님을 만나고 싶은 사람, 알고 싶은 사람, 궁금한 사람으로 생각하게끔 자신의 장점과 매력을 보여주세요. 여자는 장래성 있고,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지한 남자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4년을 통해 그분은 님이 자신을 좋아하는 걸 알고 있을 겁니다. 여자는 정말 싫지 않으면 자기 좋아해주는 남자를 밀어내지 않습니다.

 지금 그분은 님에 대해 일종의 환상을 갖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님을 잘 모르기 때문에 거부하진 않을 거란 말이지요. 섣부르게 고백하거나 밀어붙이지 말고,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그녀에게 다가가야 할 것 같습니다.

 결혼정보회사 선우·사연접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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