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동차·헤어·고대어…'최종병기 활' 곳곳 신드롬

먼저 활, 특히 국궁이 새삼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박해일(34)·류승룡(41)·문채원(25) 등 주연들은 물론, 청나루 정예부대 '니루' 부대원을 연기한 조연들에게도 활을 가르친 대한궁술원 장영민 접장은 활을 배우겠다며 각지의 활터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장 접장은 "서울의 중랑천변 살곶이 활터만 해도 예년의 경우 신사(초심자)가 1년에 15명 남짓에 불과했지만 영화 상영 이후 8월에만 20명 정도가 새로 활을 배우기 시작했다"며 "영화를 보면서 잊고 있던 우리 활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
미국산 캐딜락 CTS를 판매하는 GM코리아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물론 이 회사는 영화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렇지만 7월부터 케이블, DMB 등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 CF 덕이다. 이 CF에서 CTS는 빗발치는 화살들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가며 사정거리를 완벽히 벗어난다. 뛰어난 가속력과 놀라운 핸들링을 과시하기 위한 장면이다.
GM코리아 우현 마케팅 부장은 "고객들 중 CF를 보면서 영화를 떠올렸다는 분도 있고, 영화를 보면서 CF가 생각났다는 분도 있을 정도로 연상 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반기면서도 "이 CF는 영화관에서는 7월 한달 동안만 틀어 '최종병기 활'이 개봉한 8월에는 극장에서 전혀 노출하지 못했다. 극장 상영 재개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중 니루들의 만주족 변발도 '니루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 머리를 가운뎃 부분만 남기고 옆을 짧게 치는 기존의 모히칸 스타일을 대체할 태세다.
오민 코삽스 뷰티 아카데미 원장은 "뒷머리는 길러 묶고 다른 부분은 바짝 깎는 것인데, 일반적으로는 소화해내기 힘든 스타일"이라면서도 "머리를 아주 바짝 깎지 않는다면 충분히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적인 헤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뿐만 아니다. 지난달 10일 이 영화 개봉 즉시 화제가 된 '만주어'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에서 '주신타'(류승룡) 등 만주족이 사용하는 이 언어는 만주족이 한족에 동화되면서 현재 만주에서도 쓸 줄 아는 사람이 불과 10여명에 불과한 사어다. 하지만 제작사는 흔한 중국어 대신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이 재현한 만주어를 채택, 리얼리티를 살렸다.
배우들에게 만주어를 지도한 연구원 김경나 강사는 "짧은 교육기간이었지만 훌륭한 배우들답게 만주어로 된 대사를 완벽할 정도로 소화해냈다"며 "영화가 개봉한 뒤 만주어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아져 지난 학기에는 10명 단위의 한 클래스를 운영했지만 이번 학기에는 두 클래스로 확대됐다. 연구를 후원하고 싶다는 독지가의 문의도 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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