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탄' 정진욱 한현민 이재형, 신형폭소탄 탑재완료

개그맨 이재형(30) 한현민(30) 정진욱(28)이 '졸탄'으로 돌아왔다. SBS 개그맨으로 선발돼 꿈은 이뤘지만 지난해 10월2일 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 폐지되며 쓴맛을 봤다. 하지만 개그의 꿈을 접지 않고 끊임없이 아이디어 회의를 했을 정도로 웃음에 목말랐던 그들이다.
"'웃찾사'가 폐지된 후 '졸탄'이라는 팀으로 UCC 개그를 제작했다. 방송에서 볼 수 없는 19금 버전이랄까. 기획, 음악작업, 오프닝 등 하고 싶은대로 만들었다. 규제가 없고 제약이 없다. 제한적인 콘텐츠가 아니라 자유로운 UCC 시장에서 개그 콩트를 만드는 첫 시도가 아닐까 싶다."(한현민)
이재형은 "방송에서 못하는 걸 하고 싶었다. 19금이라고 해도 막 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볼 수 없는 코미디를 선보이는 거다. 미국만 봐도 수위 높은 코미디를 한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으니까 기회가 되면 다시 UCC 개그를 하고 싶다. '졸탄'의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UCC 시장의 이들을 TV로 끌어들인 것은 tvN 경연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 빅 리그'다. "자신감이 없으면 개그맨을 하면 안 된다"며 자신만만해하던 '졸탄'의 최종랭킹은 4위. 11개 팀 중 낮지 않은 순위다.
6~7분가량의 콩트로 앞 상황과 뒤 상황이 다른 무대 이면의 모습을 그린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인생도, 인간도 양면성이 있다"는 생각이다. 신선한 개그에 호응은 높았으나 개그의 기복이 심하다는 지적도 있다.

"순서도 중요하다. '나는 가수다' 같은 경우는 뒷 순서가 유리하다고 하는데 코미디는 뒤로 가면 관객들이 웃다가 지친다. 또 관객들이 재미로만 투표하는 게 아니라 정성, 주제 등 다양한 측면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한현민)
초반 우승후보로 급부승했었다. 좋은 성적을 냈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정진욱은 "4위라는 쾌거를 이뤘다"면서도 "3위까지만 상금을 줬다. 1~3등은 알아준다. 금은동도 있고. 하지만 4위, 좀 애매하다. 상금을 타면 자기를 위한 투자로 차를 사려 했는데 아쉽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코미디 빅리그'는 20일 시즌2를 개막한다. 24일부터 제2차 코미디 경연이 시작된다. 여기에 종합편성채널 MBN이 공개 프로그램 '코미디 공화국'을 선보인다. 이들은 "개그맨들도 프로그램을 오갈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반겼다.
한현민은 "고무적이다. 다양한 웃음을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진다. 하지만 너무 많으면 어떤 것은 보고 어떤 것은 안 보는 상황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나 또한 시청자들의 채널이 안 돌아가게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이재형은 "코미디 프로그램이 나올 때 개그맨들과 함께 기획회의를 같이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대부분 방송사에서 기획해 연기자들을 껴넣는다. 하지만 초반부터 같이 기획을 하면 신선한 코미디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는 마음이다.
정진욱은 "팀 브랜드를 키우고 싶다. 한국은 '컬투'를 빼놓고 개그 팀이 없다. '졸탄'도 많이 알려져서 색깔이 강해졌으면 한다. 또 개그맨들이 잘 사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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