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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탄' 정진욱 한현민 이재형, 신형폭소탄 탑재완료

등록 2011.12.12 06:21:00수정 2016.12.27 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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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동욱 기자 = tvN '코미디 빅 리그'에 출연 중인 개그팀 졸탄(이재형, 한현민, 정진욱)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바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fufus@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우리 개그요? 불빛 졸(炪) 태어날 탄(誕), 사실 이건 방송용이고요. 원래는 졸라 탄탄한 개그라는 뜻으로 지었어요."

 개그맨 이재형(30) 한현민(30) 정진욱(28)이 '졸탄'으로 돌아왔다. SBS 개그맨으로 선발돼 꿈은 이뤘지만 지난해 10월2일 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 폐지되며 쓴맛을 봤다. 하지만 개그의 꿈을 접지 않고 끊임없이 아이디어 회의를 했을 정도로 웃음에 목말랐던 그들이다.



 "'웃찾사'가 폐지된 후 '졸탄'이라는 팀으로 UCC 개그를 제작했다. 방송에서 볼 수 없는 19금 버전이랄까. 기획, 음악작업, 오프닝 등 하고 싶은대로 만들었다. 규제가 없고 제약이 없다. 제한적인 콘텐츠가 아니라 자유로운 UCC 시장에서 개그 콩트를 만드는 첫 시도가 아닐까 싶다."(한현민)

 이재형은 "방송에서 못하는 걸 하고 싶었다. 19금이라고 해도 막 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볼 수 없는 코미디를 선보이는 거다. 미국만 봐도 수위 높은 코미디를 한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으니까 기회가 되면 다시 UCC 개그를 하고 싶다. '졸탄'의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박동욱 기자 = tvN '코미디 빅 리그'에 출연 중인 개그팀 졸탄(이재형, 한현민, 정진욱)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바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fufus@newsis.com

 "촬영, 편집을 무료로 해주실 분. 리더 정진욱 미니홈피로 신청해주세요"라고 광고하기도 했다.



 UCC 시장의 이들을 TV로 끌어들인 것은 tvN 경연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 빅 리그'다. "자신감이 없으면 개그맨을 하면 안 된다"며 자신만만해하던 '졸탄'의 최종랭킹은 4위. 11개 팀 중 낮지 않은 순위다.

 6~7분가량의 콩트로 앞 상황과 뒤 상황이 다른 무대 이면의 모습을 그린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인생도, 인간도 양면성이 있다"는 생각이다. 신선한 개그에 호응은 높았으나 개그의 기복이 심하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뉴시스】박동욱 기자 = tvN '코미디 빅 리그'에 출연 중인 개그팀 졸탄(이재형, 한현민, 정진욱)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바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fufus@newsis.com

 "무대 앞, 뒤 소재가 있고 그에 대한 상황들을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주제를 잡고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격차가 있었던 것 같다. 아이디어 부분에서 간과하거나 실패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매회 다른 소재를 선보인다는 점에서는 경연 프로그램에 가장 잘 맞지 않았을까 싶다."(이재형)

 "순서도 중요하다. '나는 가수다' 같은 경우는 뒷 순서가 유리하다고 하는데 코미디는 뒤로 가면 관객들이 웃다가 지친다. 또 관객들이 재미로만 투표하는 게 아니라 정성, 주제 등 다양한 측면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한현민)



 초반 우승후보로 급부승했었다. 좋은 성적을 냈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정진욱은 "4위라는 쾌거를 이뤘다"면서도 "3위까지만 상금을 줬다. 1~3등은 알아준다. 금은동도 있고. 하지만 4위, 좀 애매하다. 상금을 타면 자기를 위한 투자로 차를 사려 했는데 아쉽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울=뉴시스】박동욱 기자 = tvN '코미디 빅 리그'에 출연 중인 개그팀 졸탄(이재형, 한현민, 정진욱)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바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fufus@newsis.com

 반면, 한현민은 "11개 팀 중 4위, 선방했다고 생각한다. 20일 시즌2 녹화가 있는데 1위를 했으면 부담스러울 것 같다. 올라갈 수 있는 등수 3개가 더 있다는 것은 다행이다. 또 상금을 받은 팀을 보니 주위에서 자꾸 한 턱 내라고 하더라. 우린 4위이니 그런 소리도 안 듣고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능률과 실질을 숭상했다.

 '코미디 빅리그'는 20일 시즌2를 개막한다. 24일부터 제2차 코미디 경연이 시작된다. 여기에 종합편성채널 MBN이 공개 프로그램 '코미디 공화국'을 선보인다. 이들은 "개그맨들도 프로그램을 오갈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반겼다.

 한현민은 "고무적이다. 다양한 웃음을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진다. 하지만 너무 많으면 어떤 것은 보고 어떤 것은 안 보는 상황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나 또한 시청자들의 채널이 안 돌아가게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시스】박동욱 기자 = tvN '코미디 빅 리그'에 출연 중인 개그팀 졸탄(이재형, 한현민, 정진욱)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바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fufus@newsis.com

 "개그프로그램의 편성이 좋았으면 한다. 음악이야 감상을 하지만 개그 프로그램은 웃어야 한다. 밤 열두시반에 방송하면 자는 분들이 많다. 웃는 데도 조심스러워진다. 이왕 개그를 밀어줄 거면 보기 좋은 시간대, '개그콘서트'처럼 아홉시대 가족들이 볼 수 있는 시간대로 편성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재형은 "코미디 프로그램이 나올 때 개그맨들과 함께 기획회의를 같이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대부분 방송사에서 기획해 연기자들을 껴넣는다. 하지만 초반부터 같이 기획을 하면 신선한 코미디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는 마음이다.

 정진욱은 "팀 브랜드를 키우고 싶다. 한국은 '컬투'를 빼놓고 개그 팀이 없다. '졸탄'도 많이 알려져서 색깔이 강해졌으면 한다. 또 개그맨들이 잘 사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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