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데유적, 껴묻거리…구·신석기 멋진 유물 1100개

구석기실은 약 4만년을 전후로 이뤄지는 '이른 시기의 대형 석기'와 '늦은 시기 소형 석기'로 전시공간을 구분했다. 한반도 전역에서 출토된 주먹도끼·주먹찌르개 50여점과 대구 월성 유적에서 출토된 작은 돌날 400여점을 갖췄다.
일본 고유의 석기로 추정되는 등손잡이칼(임실 하가 유적), 안료로 추정되는 철석영(장흥 신북 유적)과 흑연(남양주 호평 유적), 신석기시대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각종 간석기와 화살촉들을 새롭게 전시한다.
경기 연천 전곡리 유적에서 1978년 처음으로 주먹도끼가 발굴되면서 주먹도끼 발굴의 물꼬를 텄다. 이후 한반도 전역에서 주먹도끼가 발굴되며 우리나라는 동아시아 중 면적대비 주먹도끼 출토율이 높은 나라가 됐다. 구석기실의 주먹도끼, 주먹찌르개 등 51종은 한반도 전역에서 발굴된 토기들을 한 데 모은 것이다. 경북 안동 마애리 유적과 서울 고덕동 유적 그리고 평양 검은모루 유적에서 처음 발견된 주먹도끼를 살펴볼 수 있다. 사진으로 볼 수 있는 평양 검은모루 유적의 주먹도끼는 국보로 지정되기도 했다.

대구 월성동 유적은 대구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구석기 시대 한데유적이다. 2006년 발굴조사를 통해 망치돌, 몸돌, 부스러기 등이 집중적으로 모여있는 있는 장소들이 발견됐다. 전남 장흥 신북 유적은 구석기 시대 늦은 시기 유적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출토 유물수 역시 최다다. 작은돌날, 슴베찌르개, 철석영, 여러 가지 갈린 석기 등 3만점이 넘는 유물이 출토됐다. 간석기를 만드는 기술이 구석기 시대 말부터 서서히 진전됐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신석기실은 '수렵·어로·채집과 농사', '한반도 각 지역의 토기', '정신세계와 예술'로 공간이 크게 구분된다. 이른 시기부터 바다 자원을 적극 활용한 신석기시대 어로 문화를 집중 조명하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높이 3m에 달하는 부산 동삼동 유적 조개무지 토층, 고래잡이의 증거로 여겨지고 있는 작살 꽂힌 고래 뼈, 창녕 비봉리에서 출토된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배와 노 등을 선보인다.

창녕 비봉리 유적은 2000년대 들어와 신석기시대 연구의 최대 수확이다. 최초, 최고, 최다의 유물·유구들이 쏟아져나왔기 때문이다. 각종 식물과 동물 뼈, 조개껍질 뿐 아니라 멧돼지 그림이 그려진 토기 편, 통나무 배 두 척, 망태기 등이 다량 발견됐다. 두 척의 배 중 1호는 200년이 된 소나무로 만든 것으로 기원전 약 600년께로 측정돼 현재 세계적으로 아주 오래된 배다.
한반도 각 지역에서 출토된 신석기시대 토기 70여점을 함께 전시해 다양한 형태와 문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부산 가덕도 유적의 41호 인골, 신석기인의 웃는 얼굴이 표현된 울진 죽변 유적의 토기 등 최신 발굴 유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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