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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가' 최강희 감독 "메시 정도는 돼야 만화주인공"

등록 2012.01.11 18:35:35수정 2016.12.28 00: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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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협회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축구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mania@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만화를 그린다면 메시 정도는 돼야지."

 최강희(53)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과거 만화가를 꿈꿨을 만큼 만화에 소질이 있다. 최근에는 학창시절에 그렸던 축구만화가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강희 축구만화의 주인공이 되려면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3년 연속 수상에 빛나는 리오넬 메시(25·아르헨티나) 수준은 돼야 한단다.

 최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축구만화를 그린다면 메시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나. 2경기 중 1경기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선수가 만화 주인공이고 스타"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국내에는 없다. 박지성이 K리그에 와서 뛴다고 해서 모든 경기들을 해결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지 않나. 메시, 마라도나 같은 선수들이 만화 주인공감이다"고 더했다.



 자신이 꿈꾸는 베스트11 라인업에서 최전방에 마라도나~펠레~에우제비우를 스리톱으로 쓰고 싶다는 최 감독은 공상이 취미다.

 그러나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축구의 대들보가 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공상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어울리지 않게 부담감도 갖게 됐다고 한다.

 최 감독은 "부담을 떨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했는데 기자들이나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부담으로 작용한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한국 축구 잘 부탁한다', '월드컵 진출 바란다' 같은 말들이 압박이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라며 대표팀 감독이 된 후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지난해 전북현대를 우승으로 이끈 최 감독은 당초 전북과 5년 재계약을 맺을 예정이었다. '절대로 대표팀은 가지 않겠다'던 최 감독에게 이보다 좋은 조건은 없었다. 더욱이 전북을 한국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다부진 포부가 있었기에 그렇다.



 하지만 '독이 든 성배'라는 대표팀 감독직은 결국 최 감독에게 돌아갔다.

 최 감독은 "결국 화살이 나한테 꽂혔다. (대표팀 감독을 수락하고 나서)그날 새벽에 잠에서 깼는데 한 숨도 못 잤다. 밀려오는 압박과 부담이 너무 커서 눈을 감으려고 해도 잠이 안 왔다. 아침 일찍 목욕탕에 다녀 와서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충분히 해 볼 만 한 것 아니냐'고 스스로 되새겼다"고 설명했다.

 한국 축구는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이다. 다음달 29일 쿠웨이트와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지면 사실상 브라질행은 물거품이 된다.

 최 감독은 "오로지 2월29일 쿠웨이트전만 생각하고 있다. 쿠웨이트전만 이기면 (최종예선까지)3개월 가량 시간이 있고 8월 런던올림픽이 끝나면 선수들도 보강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쿠웨이트전 외에)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언론을 통해 최종예선에서 일본과 맞붙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선 "회장님은 흥행이나 큰 쪽으로 생각하셨을 수도 있다. 일본이나 호주나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일본의 경우 경기 운영이 좋아졌기 때문에 미드필드에서 거칠고 강하게 다뤄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지금 당장은 그럴 계획이나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답했다.

 최 감독은 "어쨌든 대표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밸런스가 깨져 있는데 빨리 자신감도 심어줘야 한다"며 "코칭스태프와 상의하면서 답을 찾겠다"고 밝혔다.

 ero020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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