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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아이즈]애완동물 이야기-가시돋힌 고슴도치, 모래쥐 저빌…작지만 별난 친구

등록 2012.10.15 15:12:43수정 2016.12.28 01: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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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신근 박사의 '애견 이야기' <54>  저빌은 모래쥐라고도 불리며 최근에는 만화에도 곧잘 등장하는 동물이다. 일부에서는 햄스터보다 더 좋아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수입하기 어려워져 국내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모래쥐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빌은 건조한 지역의 굴속에서 집단으로 생활하기도 한다. 주요 원산지는 중국 북부에서 몽골까지 광범위하며 많은 설치류들처럼 실험 동물로 사육되어 왔다.  윤신근애견종합병원장 www.dogs.co.kr

【서울=뉴시스】윤신근 박사(애견종합병원장) = 고슴도치는 아시아와 유럽, 아메리카에 널리 분포하며 초원, 사막, 산림, 과수원 등에서 서식한다. 몸은 짧고 뚱뚱하고 눈과 귀가 발달하였다.

 특징은 등에 난 가시이다. 만약 어떤 녀석이 공격해 오거나 위협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몸을 둥글게 만들고 가시를 잔뜩 곤두세워서 자신의 몸을 방어한다. 이 가시를 믿어서인지 고슴도치는 정원이나 공원, 경작지나 가까운 숲 등지의 인가 가까운 곳에 살며 사람을 피하지 않는다.

 고슴도치는 식충목으로 분류되는 동물로 그 몸이 작다는 점과 얼굴 생김이 닮아 있다는 데서 쥐 종류와 같이 취급된다. 보통 고슴도치라고 부르지만 그 종류가 17가지나 된다.

 고슴도치는 애완동물로 기르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체온을 느끼고 함께 노는 것이 목적이라면 적당하지 않은 동물이다. 그러나 사육하다 보면 고슴도치도 점점 사람과 익숙해져 몸을 둥글게 곤두세우는 일도 그만큼 없어진다. 이때 손바닥을 이용해 밑바닥에서 살짝 들어 올려 맨손으로 접촉할 수 있다. 간혹 사나운 성질을 가진 녀석들이 있는데, 갑자기 물 수가 있으므로 잠을 잘 때나 먹이를 먹을 때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거의 완전한 야행성으로 낮에는 흙 속에 기어 들어가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밤이 되어도 쏜살같이 뛰어다니는 일은 별로 없다. 배가 고파도 살금살금 움직이기 때문에 케이지가 작아도 된다. 그만큼 기르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는 동물이다. 그러나 금방 싫증을 내는 사람이 많으므로 진기하다는 이유만으로 기르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고슴도치의 등을 만져보고 싶을 때에는 가죽장갑 등을 끼고 만지면 안전하다.

 별로 움직이지 않으므로 크기에 비해 작은 듯한 케이지를 활용하여도 충분히 사육할 수 있다. 함부로 아무 데나 올라가지 않으므로 전용 케이지가 아니더라도 적당한 크기의 상자에 넣어 기르면 된다. 속이 깊은 상자라면 뚜껑을 안 덮어도 되지만 도망가는 놈들도 있으니 뚜껑을 해두는 편이 좋다. 고슴도치가 전기 코드 등을 물어뜯는 일은 드물다.

 밖으로 도망치게 되면 그대로 자연으로 돌아가 버리기 때문에 절대로 버리거나 놓쳐서는 안 된다. 흙 속에 숨는 데 능숙한 동물이므로 종이 부스러기나 짚 등을 기어들어 갈 수 있을 정도로 잔뜩 깔아 준다면 보다 안정된 분위기에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고슴도치는 식충목이라는 속명이 말해 주듯 곤충이나 지렁이 같은 벌레류, 동물의 시체 등 동물성 먹이를 주로 먹고 산다. 고슴도치의 전용 먹이는 아직 나와 있지 않다. 그래서 개 사료를 주식으로 하고 가끔 귀뚜라미, 지렁이 등을 별미로 주면 된다.

 단, 동작이 너무 빠른 곤충은 부적당하므로 살아 있는 귀뚜라미는 다리를 부러뜨리고 준다.

 먹이와 물 그리고 청소만 잘 해주면 거의 신경을 안 써도 잘 사는 동물이다. 건강을 위해 가끔 케이지 밖에 내놓아 돌아다닐 수 있게 해준다.

 고슴도치는 대체로 봄과 가을에 번식하며 임신 기간은 약 40일이다. 한 번의 출산으로 4∼7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생후 3주가 되면 어미를 따라 걷게 되고 6∼7주가 되면 젖을 떼게 된다.

 고슴도치도 다른 동물처럼 아프면 무기력해지고 활동이 둔화된다. 식욕이 없고 목을 움츠린 채 좀처럼 밖으로 내밀지 않는다. 호흡기 질환의 일종인 폐렴에 걸리면 호흡이 가쁘고 숨차하며 식욕이 감퇴한다. 병이 진행되면 점점 기운이 없어지고 체중도 줄어든다.

 폐렴에 걸리면 항생제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수의사에게 보이는 편이 낫다. 설사를 하면 곧바로 지사제 등을 먹여 치료하여야 한다. 설사를 하면 기름진 음식을 가급적 피하고 소화가 잘되는 소량의 먹이와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주어 탈수 증세를 보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저빌은 모래쥐라고도 불리며 최근에는 만화에도 곧잘 등장하는 동물이다. 일부에서는 햄스터보다 더 좋아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수입하기 어려워져 국내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모래쥐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빌은 건조한 지역의 굴속에서 집단으로 생활하기도 한다. 주요 원산지는 중국 북부에서 몽골까지 광범위하며 많은 설치류들처럼 실험동물로 사육되어 왔다.

 크기는 거의 골든 햄스터와 같은 정도이다. 집단으로 생활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복수 사육도 가능하다. 꼬리 끝이 복실복실하며, 햄스터와 달리 꼬리가 길고 마우스와 달리 꼬리에 털이 나 있다. 저빌은 다투는 일이 적은 얌전한 동물이지만 그만큼 활발하게 움직이는 일도 적다. 그러니 노는 모습을 즐기기에는 인내심이 필요한 동물이다.

 케이지나 기타 용품도 햄스터용을 사용한다. 햄스터만큼 활동적이지는 못하므로 사다리 등 입체적인 활동은 전혀 하지 않는다. 식물성 먹이인 해바라기씨나 땅콩류를 좋아한다.

 겁이 많으므로 너무 놀라지 않게 하여야 한다. 또 꼬리가 길기 때문에 바닥이 청결하여야 꼬리가 더럽혀지지 않는다. 저빌은 물을 많이 마시지 않기 때문에 채소 등을 먹이로 준다면 2~3일에 한 번 정도 물을 주면 된다. 저빌은 털이 길고 봄과 가을에는 털갈이도 한다. 이때 털이 군데군데 빠지지만 신경 쓸 것은 없다. 추운 겨울철에 실내에서 키울 때는 별도의 보온을 해주면 좋다.

 생후 2개월이 되면 번식이 가능하다. 임신 기간은 15일로 아주 짧다.

 햄스터와 마찬가지로 케이지를 항상 깨끗하게 관리하여야 하며 걸리는 질병도 비슷하다. 설사 등에 의한 심한 탈수 현상으로 사망하는 살모넬라나 포도상 구균 등의 세균에 의해 발병하는 피부병 등에 유의하여야 한다.

 피부병에 걸리면 온몸이 헐고 진물이 나며 피부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죽기도 한다. 이 밖에 타저스는 주로 저빌에게 많이 나타나며 털이 거칠어지고 심한 물설사를 하다가 갑자기 죽는다.

 www.dogs.co.kr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298호(10월16~22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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