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아이즈]화랑가-'중독, 일상에 스며들다' 전

중독자와 중독되지 않은 자의 괴리만큼이나 예술과 대중의 소통은 어렵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인식의 한계를 넘기 위한 시도는 끊임없이 진행됐으며 그에 따른 변화는 눈에 띄지 않게 미미하다.
서울 종로구 팔판동 갤러리 도스는 ‘중독’을 주제로 기획한 릴레이 프로젝트를 연다. 이를 위해 기획 주제에 맞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작가 4명을 뽑았다. 강민정·이은희·이미화·김철규 등 4명이다. 이들은 내년 1월23일부터 2월26일까지 ‘중독-일상에 스며들다’란 제목으로 작품을 선보인다.
첫 테이프는 강민정이 끊는다. 1월23~29일 인공물을 사회의 개입이라는 의미로 재해석해 ‘사회의 개입’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개인을 작품에 담아내 보여준다.
“우리는 그런 사회의 산물에 대해 마치 선택을 자유롭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부분 사회가 정해 놓은 틀 안에서 최선 혹은 차선을 선택한다. 그 틀 속에 어쩔 수 없이 중독돼버린 것이다.” 작가는 사회의 개입 속에서 많은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한 개인에 주목한다.
이은희는 2월1~7일 이중적인 현대인의 심리를 동물을 통해 보여준다. 타인을 의식하는 심리를 우화화, 동물을 이용해 풍자하고 잃어버린 동심을 자극한다. 진짜 본모습이 무엇인지 모를 동물상은 개성과 독창성을 잃어버리고 남들에게 좋아 보이는 것은 무조건 가지고자 하는 현대인의 욕망을 대변하는 이미지다. 그 이름은 ‘변태동물’, 즉 변해 달라진 상태의 동물이다. 상황에 따라 자신을 만들고 맞춰 가는 인간의 의식 없는 외로운 모습을 변태동물을 통해 표현했다.
이미화의 변형 캔버스는 독립적인 사물로 인식됨과 동시에 모노크롬의 색과 면을 통해 다른 작품과 연관성을 줘 공간의 확장을 보여준다. 작품 속에서 흑과 백의 극단적 의미를 공존시켜 화면 안에서 구성적 요소를 나타낸다. 평면 캔버스는 입체적 공간과 가시적인 공간으로 실제적인 공간을 한 차원 넘어 순환한다. 이 순환에서 평면은 다시 공간으로 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새로운 공간은 가시적인 확장된 공간을 암시하게 된다. 전시는 2월 13~19일이다.
마지막 2월20~26일은 김철규의 작품이 나선다. 레이어로 겹겹이 올린 캔버스를 사포로 긁어내는 방식으로 마치 삶의 흔적을 지워내려는 듯이 작업한다. 그러나 긁어낸 흔적들은 또 다시 일상의 이야기들처럼 흔적이 돼 화면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문신처럼 새겨지게 된다.
갤러리 도스는 “이번 공모전은 예술이 우리에게 생활의 일부로서 조금씩 스며들어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독성을 가지길 바라는 의도로 기획됐다”며 “전시를 통해 이뤄지는 중독의 과정들은 예술의 다양성과 그 가치를 대중에게 열어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02-737-4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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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308호(12월25일~31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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