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최민식, 그에게서 배우의 이론·실제 봤다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신세계(감독 박훈정)에서 강과장 역을 맡은 배우 최민식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신세계'는 최대 깡패조직 '골드문'의 회장(이경영)이 갑자기 사망, 후계자 자리에 공백이 생기면서 시작한다. 신입 경찰관 시절 '강 과장'에게 스카우트돼 8년 동안 경찰신분을 숨긴 채 조직원으로 산 '이자성'(이정재)이 강 과장과 그룹 후계자로 꼽히는 '정청'(황정민)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야기다. 남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거칠게 그렸다.
최민식(51)은 위장 잠입수사 작전의 판을 짜 8년 전 이자성을 골드문에 잠입시킨 경찰청 수사기획과 '강 과장'을 연기했다. 골드문 후계자 결정에 개입, 조직을 경찰의 손아귀 안에 넣으려는 신세계 작전을 설계한다.
분칠하지 않은 얼굴, 신경쓰지 않은 듯한 고동색 상하의를 입고 "어제 먹은 술이 안 깨요"라고 큰소리로 웃는 호탕함은 극중에 없다. 온갖 빵이 담긴 봉지를 권하는 친절함도 영화에서는 볼 수 없다. 목표를 위해서 부하인 자성에게도 음모와 협박을 서슴지 않는 최민식의 냉철함과 잔혹함은 '부당거래', '악마를 보았다'의 각본을 쓴 박훈정 감독이 연출을 맡으며 더욱 뚜렷해졌다.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신세계(감독 박훈정)에서 강과장 역을 맡은 배우 최민식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 감독이 '혈투'(2010)로 크게 실패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거다. 시나리오만 써서 몰랐는데 연출 마인드가 있는 친구다. 글을 쓰고 직접 연출을 해보고 싶었을 것이다. 심하게 말아먹었지만 그거 하나로 인해 평가받는 게 억울하게 느껴졌다. 또 본인이 (신세계를) 쓴 만큼 제일 잘 알 것 같아서 출연하게 됐다."
"저는 자선사업가가 아니에요. 박 감독이 괜찮은 친구고, 저도 얻을 게 있으니 출연했겠죠. 똑똑하고 감각 있는 친구와의 작업이 기대가 되기도 했어요. 타성에 젖지 않은 날것 같은…. 괜찮잖아요? 제가 모르고 있는 것을 그 친구의 글을 통해서 느낄 수도 있고요. 서로 윈윈하기 위한 선택이었죠."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신세계(감독 박훈정)에서 강과장 역을 맡은 배우 최민식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신세계' 출연을 가장 먼저 결정한 이유다. '정청'을 두고 재다가 '강 과장'을 선택했다. "정청을 하면 목을 썰어야 하잖아요. 싫어요. 또 '악마를 보았다'와 이미지가 겹쳐서 결국 '이 영화에서는 양복입고 써네'라는 소리밖에 못 들었을 거예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황정민(43)에게 '정청'을 양보하고 이정재(40)를 기다렸다.
"'같이 놀자'가 취지였다. 좋은 출연진과 함께 해서 웰메이드 영화를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이자성'이 캐스팅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민이가 먼저 캐스팅됐다. 그날 전화해서 '우리 둘이서 나는 레프트윙, 너는 라이트윙을 맡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신세계(감독 박훈정)에서 강과장 역을 맡은 배우 최민식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최민식은 '신세계'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류승룡(43)과 함께 '명랑-회오리 바다'(감독 김한민) 촬영에 나섰다. "그 분(이순신)을 연기하는 게 운명처럼 느껴졌다. 배우생활을 하고 이렇게 기를 빼앗기는 게 처음이다. 내가 그분의 희로애락을 감히 표현하고 싶어졌다"고 고백했다.
또 영화다. 1997년 드라마 '사랑과 이별' 이후 줄곧 영화만 고집하고 있다. 앞으로도 "굶어 죽지 않는 한 영화의 길 만을 갈 것이다"고 선언했다.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신세계(감독 박훈정)에서 강과장 역을 맡은 배우 최민식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최민식은 "옛날에 드라마 했을 때 PD들이 이제는 데스크가 됐다. 직접 전화도 해주고 방송하자고 권하기도 한다. 그러면 나는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며 웃었다. "일부는 '영화로 가더니 방송을 낮게 보는 것 아니냐'고 오해를 하죠. 단지 소재의 제한, 감정이 안 잡히고 연기가 부자연스러워도 접지 못하는 드라마 촬영 환경이 자신 없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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