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 손녀 기연옥, 그래서 더 절절…'의병 아리랑'

의병아리랑을 통해 의병정신을 계승하고 유훈과 유적을 찾아 위령하는 것이 목적이다. 앨범에는 '아라리', '아리랑', '의병아리랑' 등이 수록됐다.
기연옥에게 '아라리'는 강원권의 토속 소리인 근동의 상엿소리 선소리꾼이었던 부친을 통해 익혀온 소리다. 이번 음반 사설에는 일반적으로 부르는 긴소리·잦은소리·엮음소리와 양구 지역 소리인 '양구 얼러지'가 수록됐다.
'아리랑'은 공연에서 가장 널리 불리는 소리인 '김옥심제 정선아리랑'을 실었다. 통성의 성량인 창자와 거리가 있는 듯하지만 의외의 어울림을 느낄 수 있다.
'의병아리랑'은 모두 같은 곡의 춘천 의병아리랑·문경 의병아리랑·제천 의병아리랑 등 세 가지 지역명을 부여해 수록했다. 문경(의병) 아리랑은 춘천(의병) 아리랑과 함께 1920~1930년대 '개벽'과 동아일보 등에 수록된 전승 사설을 참고했다. 제천 의병아리랑은 역사성을 반영, 새롭게 구성했다. 의병아리랑(1·2)도 기존 자료를 통해 재구성했다.
기연옥은 "의병아리랑을 통해 의병과 아리랑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이는 아리랑의 '창조적 계승'이다. '의병아리랑'은 비로소 장르적 독립 선언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연옥은 의병 기우만(1841~1916)의 손녀로 1990년 국악계에 입문했다. 이유라·김길자 명인에게 사사해 201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수자로 선정됐다. 아라리, 아리랑, 춘천의병아리랑 등이 주요 레퍼토리다. 신나라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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