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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겸 칼럼]총을 쏴라, 티베트를 향해!

등록 2013.07.17 07:21:00수정 2016.12.28 07: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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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하도겸 박사의 ‘히말라야 이야기’ <19>  7월 11일 분신이 이어지고 있는 티베트(西藏·시짱) 지역 등을 담당하는 청두(成都) 군구 사령원(사령관)에 중장 리쭤청(李作成) 청두 군구 부사령원이 임명됐다. 리쭤청은 1979년 중국·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전쟁 영웅’으로 광저우(廣州) 군구 부참모장을 거쳐 2008년 청두 군구 부사령원이 됐다. 그의 승진으로 생긴 빈자리는 청두 군구 산하 티베트 군구의 양진산(楊金山) 사령원이 채웠다. 티베트 군구를 담당한 인사들의 승진에 대해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시진핑 주석이 제시한 ‘싸우면 이길 수 있는 부대’의 기준에 따른 ‘실전 경험’을 중시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dogyeom.ha@gmail.com

【서울=뉴시스】하도겸 박사의 ‘히말라야 이야기’ <19>

 7월 11일 분신이 이어지고 있는 티베트(西藏·시짱) 지역 등을 담당하는 청두(成都) 군구 사령원(사령관)에 중장 리쭤청(李作成) 청두 군구 부사령원이 임명됐다. 리쭤청은 1979년 중국·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전쟁 영웅’으로 광저우(廣州) 군구 부참모장을 거쳐 2008년 청두 군구 부사령원이 됐다. 그의 승진으로 생긴 빈자리는 청두 군구 산하 티베트 군구의 양진산(楊金山) 사령원이 채웠다. 티베트 군구를 담당한 인사들의 승진에 대해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시진핑 주석이 제시한 ‘싸우면 이길 수 있는 부대’의 기준에 따른 ‘실전 경험’을 중시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부패와 관료, 향락 등에 반대하는 ‘4판(反)’ 운동 등 본격적인 반부패운동인 군대 내 ‘정풍(整風)운동’의 본격화의 하나인 듯 하나 초점은 시진핑이 주문한 대로 당이 하라고 하면 끝까지 하고, 하지 말라고 하면 끝까지 하지 않는 군에 절대적 충성을 하면 승진한다는 본을 보인 것에 있다. 7월 6일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주 청둬(稱多)현 슈마스(休瑪寺)는 수천 명의 승려가 참가하는 달라이라마 생일 경축 행사를 계획했으나 중국 당국이 이를 저지했다. 중국 공안이 승려들과 거처를 수색하고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한편 인터넷과 문자 메시지 송수신을 차단하기도 했다. 또 쓰촨성 간쯔(甘孜) 티베트족 자치주 다오푸(道孚)현의 성지(聖地)에 오르려던 1000여 명의 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총을 쏘고 최루탄을 발사해 8명의 부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부상자 중에는 2011년 분신한 여승 아니 팔덴 초에초의 동생인 여승 장춥 도르제도 포함됐다. 그 어떤 중국정부의 변명도 통하지 않을 정도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 하지만 그것으로 죽은 사람이 돌아오지는 않는다.

 지난 9일 중국 태자당 가운데서도 최고 명문가 출신인 권력 서열 4위 위정성(兪正聲)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간쑤(甘肅)성 간난(甘南) 티베트 자치주를 방문했다. 지난 3월 25일 이곳 자치주 허쭈시는 43세 남성 라모 키야브가 몸에 불을 붙였던 곳으로 그를 비롯해 수많은 티베트인 분신의 중심지다. 이곳에서 위 상무위원은 “티베트인의 전통적 거주지에 대한 자치를 주장하는 달라이 라마의 ‘중도’(middle way) 제안은 중국의 헌법과 정책에 반하는 것으로 우리는 이들과 분명하고도 심오한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전통적 거주지는 현재의 티베트자치주를 포함해 칭하이(靑海)·간쑤(甘肅)·쓰촨(四川)·윈난(雲南) 등지의 옛 티베트인 거주 지역 전체를 말한다. 결국, 중국 헌법에 적혀 있는 지방성과 자치주 등 지방제도를 티베트인을 위해서 모두 허물어 달라는 달라이라마의 요구에 대해 55개 소수민족을 신경 써야 하는 중국정부로서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재차 강조한 것이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티베트가 원하는 건 독립이 아닌 완전한 자치권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독립의 말장난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티베트 망명 정부 정보·국제관계부 자시핑춰(紮西平措) 부장은 “중국 정부가 진정으로 티베트의 항구적인 평화를 원한다면 강압 정책을 버리고 티베트 인민의 의지에 순응하는 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며 “티베트인이 바라는 것은 생계가 아니고 정치적 자유”라고 주장했다. 주목할 점은 오보가 아니라면 정치적 자유를 바란다는 내용이다. 망명정부의 속내가 드러난 것이 아닐 수 없다.

 로비 바네트 교수가 주장하듯 대화에 응하지 않는 중국이 대화 제의를 거부할 다른 명분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니다. 티베트 망명정부의 속내를 중국이 모를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한 티베트 분리 독립 시도에 대한 기존의 강경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천명하는 것이다. 티베트 망명정부와 달라이라마가 정말 티베트 귀환을 원한다면 대화와 협상의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내용을 가지고 와야 한다. 그때까지 중국정부의 태도는 단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것이 중국정부와 중국국민이 티베트를 바라보는 눈이며 포인트다.

【서울=뉴시스】하도겸 박사의 ‘히말라야 이야기’ <19>  7월 11일 분신이 이어지고 있는 티베트(西藏·시짱) 지역 등을 담당하는 청두(成都) 군구 사령원(사령관)에 중장 리쭤청(李作成) 청두 군구 부사령원이 임명됐다. 리쭤청은 1979년 중국·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전쟁 영웅’으로 광저우(廣州) 군구 부참모장을 거쳐 2008년 청두 군구 부사령원이 됐다. 그의 승진으로 생긴 빈자리는 청두 군구 산하 티베트 군구의 양진산(楊金山) 사령원이 채웠다. 티베트 군구를 담당한 인사들의 승진에 대해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시진핑 주석이 제시한 ‘싸우면 이길 수 있는 부대’의 기준에 따른 ‘실전 경험’을 중시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dogyeom.ha@gmail.com

 우리 측 대표단은 세 번째 남북 실무회담에서 개성공단 파행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한 북측의 보장과 공단을 왕래하는 우리 측 인원의 신변안전 등을 위해 법적 제도적 장치를 완비할 것을 제시했다. 또 공단에 입주하는 우리 기업과 외국기업들에 대해 국제적 수준의 기업 활동을 보장해 개성공단을 국제적 공단으로 발전시켜나가자고 밝혔다. 우리 측 요구는 티베트가 중국에 바라는 그것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전혀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심지어 북측조차도 나름의 억지는 아닌 요구를 들고 나왔다. 어차피 개성공단의 문제는 단순한 경제적 문제도, 국제적인 외교 문제도 아니다. 통일과 함께 우리 국민과 그 재산의 안전과 그 발전을 위한 회담이다. 북한은 개성 공단 3차 회담에 대해 논평 없이 보도만 했다. 우리 역시 합의문 없이 결렬됐다고 해서 일희일비할 필요가 전혀 없다.

 지난 15일 2002년 6월, 2004년 8월과 마찬가지로 북측은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임남댐(금강산댐) 방류를 하겠다고 남측에 공식 통보했다. 북한의 속내를 드러낸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개성공단 철수 등을 포함한 우리의 단호한 태도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어차피 먼저 손을 내민 북측의 의도는 개성공단 정상화에 있으므로 7〜8차 회담까지 가더라도 승리의 여신은 우리의 편에 있다. 악수도 기 싸움도 필요 없다. 다만, 개성공단 관계자들의 아픔만이 안타까울 뿐이다. 양국의 협상은 이런 것이며, 티베트를 바라보는 중국의 입장도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티베트 망명정부는 협상 가능한 내용으로 중국과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 지금까지 1959년 이후의 모든 것을 부정한 제안은 안타깝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10일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 정부는 중국 정부의 강경 정책은 헌법상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대화 재개를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대화 재개는 비난으로 재개되는 것이 아니다. 정말 대화할 생각이 있다면 그래서는 안 된다. G2로 성장한 중국의 입장을 고려해서 얻을 것을 조금이라도 더 얻어내는 게 협상이다. 힘의 우위가 실재하는 국제외교에서 대등한 협상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환상 자체가 이데올로기이며 나라를 잃은 티베트인에 대한 망명정부의 사기극이라고 볼 수 있다는 어느 전문가의 의견도 과언이 아니다. 티베트 망명 정부와 중국 내 티베트인들이 반발은 이미 분신이 최후의 수단이다. 불교도답게 여법하게 평화노선을 견지한 이상, 신장웨이우얼의 일부 이슬람세력처럼 폭탄테러도 불가능하다. 결국, 지난 5월 28일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밝힌 바와 같이 달라이라마는 분열활동 중지해야 귀환 가능할 뿐이다. 존경하는 달라이라마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서, 그리고 훌륭한 불교 수행자로서의 방한을 소원한다. 그 방법도 안다. 이 글에 그런 의도가 반영돼 있다면 몇 명이나 알아줄까 궁금하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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