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립 잡기노트]2016 평창·DMZ 미스월드, 바람직 아니한가

2016년 제66회 미스월드 선발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미스월드 코리아, 즉 세계대회에 파견할 국가대표 미인을 뽑는 국내대회 개최권을 보유한 월드K뷰티 엔터프라이즈 박정아 대표가 영국 런던의 미스월드조직위원회 줄리아 몰리 위원장을 만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국의 어느 곳인지는 미정이다.
국제이벤트 전문가들은 강원 평창으로 눈길을 주고 있다. 2018 동계올림픽을 2년 앞두고 평창을 세계에 확실히 알릴 수 있는 것이 바로 미스월드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동계스포츠에 관심이 덜 할 수밖에 없는 동남아 등지 사람들의 눈도장까지 받아내 가까운 미래의 관광객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기대한다.
1951년 출발한 미스월드는 미스유니버스와 더불어 양대 국제 미인선발대회로 인정받고 있다. ‘의식있는 미인’쯤으로 해석되는 ‘뷰티 위드 어 퍼포스(Beauty with a Purpose)’라는 슬로건으로 미모는 물론, 지성과 인품도 본다. 실제로 비치 패션, 미스 탤런트, 미스 스포츠, 톱 모델, 멀티미디어 어워드, 피플스 초이스, 퍼스낼리티, 콘테스턴츠 초이스 등 다양한 부문을 시상한다.
한국의 미녀들은 미스월드에 꾸준히 참가해왔다. 2011년 도경민은 톱5에 올랐다. 2009년 김주리(유리아) 톱16, 2007년 조은주 최우수 이브닝가운, 2005년 오은영 톱6, 2001년 서현진 최우수 이브닝가운, 1995년 최윤영 파이널리스트, 1993년 이승연 세미파이널리스트, 1965년 이은아 세미파이널리스트, 1963년 최금실 세미파이널리스트, 1960년 이영희 세미파이널리스트 등의 성적을 냈다.

주최도시에게 ‘뷰티 위드 어 퍼포스’는 또 다른 뜻으로 수용될 수 있다. 퍼포스, 말그대로 ‘목적’이다. 중국 하이난성 싼야는 21세기 들어 5차례나 미스월드를 치러내며 새로운 글로벌 휴양지로 급부상했다. 이제는 지구촌 유명 관광지다. 싼야로 재미를 본 중국은 지난해 네이멍구 자치구 남단의 오르도스로 미스월드를 유치했다. 목적은 하나, 해외투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지역홍보다. 미스월드코리아 박민지가 참가하는 다음달 9월28일 인도네시아 센툴 미스월드도 마찬가지다.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반대를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익이라는 더 큰 명분으로 달랬다.
2014, 2016년 미스월드 개최권리도 확보한 오르도스는 영국본부와 한국지부의 설득으로 2016년을 한국에 양보, 2017년으로 갔다.
예·체능은 동색이다. 서울 하계올림픽를 앞두고 벌인 ‘미인계’를 평창 동계올림픽에 적용해봄 직하다. 월드K뷰티엔터프라이즈 박 대표는 2016 미스월드 장소가 평창이 된다면, 일정을 겨울로 잡는다는 계획이다. 눈 내리는 계절에 맞추겠다는 것이다.

비장의 카드는 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에 ‘비무장지대(DMZ) 내 세계평화공원’을 제안했다. 2016 미스월드에 남북의 대표미인을 나란히 내세울 방안을 찾고 있다. 아름다운 두 여성을 트레이닝시켜 우리나라의 미스월드 세계대회 무대에 올릴 것”이라며 평창 플러스 알파, 설명할 필요조차 없는 평화의 한마당 청사진을 제시했다.
문화부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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