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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DNA②][인터뷰]"도전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 될 바엔 실패하는 사람이 되자"

등록 2013.09.28 09:51:55수정 2016.12.28 0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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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 국민대학교 창업동아리 '창공'의 원년멤버인 정용은(28·식품영양학과 05학번)씨. 2013.09.29. (사진제공=정용은씨)  hong1987@newsis.com

【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 국민대학교 창업동아리 '창공'의 원년멤버인 정용은(28·식품영양학과 05학번)씨. 2013.09.29. (사진제공=정용은씨)  [email protected]

국민대 창업동아리 '창공' 원년멤버 정용은씨

【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 "도전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 될 바엔 실패하는 사람이 되자."

 2009년 설립된 국민대 유일의 창업동아리 '창공'의 원년멤버 정용은(28·식품영양학과 05학번)씨는 지난 26일 인생 모토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정씨는 창업동아리가 없던 국민대에 처음으로 아이디어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사업을 하던 아버지를 보며 창업에 대한 막연한 꿈을 갖고 있던 정씨는 창공을 만나 '도전'에 '도전'을 거듭했다.

 창공 지도교수인 김도현 경영학과 교수는 국민대 내에 창업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동아리가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고 학생들에게 동아리 설립을 권유했다.

 정씨와 함께 의기투합한 7명의 학생들은 동아리 설립 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 개발에 몰두했다.

 지금까지 웹사이트와 앱을 각각 한 개씩 개발해 운용했다.

 "대학가에서 볼 수 있는 쿠폰북을 응용해 '펀펀'이란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쿠폰북을 만들려면 자금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자금이 없어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펀펀은 운영 실적이 좋을 당시에는 사이트 하루 방문자수가 5000여명에 달하기도 했다.

 자신감을 얻은 정씨와 창공 회원들은 이후 '출첵팡팡'이란 앱을 개발했다.

 이들은 펀펀과 출첵팡팡을 운영하며 서울 시내 곳곳의 중소상공 가맹점 500여곳을 확보했다.

 "우리는 학생이고 모르는 것이 많다. 아이디어 개발부터 생산·판매까지 다 발로 뛰어서 해결해야 한다. 500여 곳의 가맹점을 모두 1대1로 만나며 사업 설명도 하고 가입신청서를 받았다."

 창공은 앱 개발 뿐 만 아니라 다양한 창업 공모전에 참여하고 다수의 경진대회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2009년 호서대 글로벌 창업대학원 전국창업경진대회 대상 및 최우수상, 2010년 국민대 산학협력단 창업경진대회 대상, 2011년 인덕대 창업동아리 육성사업 선정, 제10회 전국대학생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 콘테스트 장려상, 2012년 아프리카TV 신사업 탐험 공모전 동상, 2013년 푸르덴셜사회공헌재단 공모전 최종 선발 등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창공에도 위기는 있었다. 문제는 자금이었다.

 정씨는 "가장 어려운 문제가 자금이다. 지금은 마케팅 시대인데 마케팅의 기본은 자금력이다. 학생인 우리에게 자금 부담은 엄청 크다. 펀펀과 출첵팡팡도 병행 운영하다 지난해 9월 자금 문제 때문에 사실상 종료했다"고 토로했다.

 정씨와 창공 회원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출첵팡팡 출시 후 중간에 자금이 모자라자 정씨는 하루에 잠은 2~3시간씩만 잠을 자면서 학업과 아르바이트, 동아리 활동을 병행했다.

 또 서울 청년 창업 1000프로젝트,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각종 강좌와 지원 등을 최대한 활용했다.

 정씨가 생각하는 성공하는 창업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운'과 '아이디어'를 꼽았다.

 정씨는 "아이디어도 결국 발로 뛰어 노력한 만큼 나온다. 또 빠른 실행력도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그것을 실행하는 추진력이 없으면 결국 사업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창공은 아직 중앙동아리로 등록되지 못해 학교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학기에 중앙동아리 승격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그는 더 많은 학생들이 창공의 문을 두드려주길 바랐다.

 정씨는 "청년 창업은 인적 자원이 중요하다. 동아리의 인적자원이 풍부했으면 좋겠다.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들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 인적 풀이 다양해지면 3~4명씩 모여 소규모 창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도 잊지 않았다.

 정씨는 "두드려야 열린다. 우선 창업에 도움이 될 만한 정부 정책이 많으니 최대한 많이 이용해 보라고 충고하고 싶다. 정책을 몰라서 이용을 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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