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 제작자 시모어 스타인, 왜 '노브레인' 미국 데려가나

【서울=뉴시스】'노브레인'의 이성우와 시모어 스타인
미국 워너뮤직 그룹 부사장이자 워너 산하 '사이어 레코즈' 회장인 음반 제작자 시모어 스타인(71)은 11일 자신과 계약하기로 한 한국의 펑크 록밴드 '노브레인'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타인은 팝 슈퍼스타 마돈나(55)와 뉴욕 펑크록의 전설 '라몬즈' 등을 발굴한 세계적인 거장이다. 미국 얼터너티브 록밴드 '본 보디스'와 호주 얼터너티브 록밴드 '베로니카스' 등 특색 있는 밴드들과 계약을 맺고, 이들을 세계 시장에 소개했다.
스타인은 노브레인이 한국 밴드들의 해외투어 프로젝트인 '서울소닉'을 통해 지난 3월 캐나다 토론토의 '캐나디안 뮤직 위크'에 참가했을 때 이들을 처음 봤다. 다음달 뉴욕 블랙번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다시 지켜본 뒤 노브레인과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노브레인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상표)이 지원한 '서울소닉'을 통해 '로다운30',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와 함께 지난 3월7일부터 4월7일까지 샌프란시스코,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공연했다.
스타인은 "지쳐있을 때였는데 노브레인의 음악을 듣고 정신이 다시 들었다"며 즐거워했다. 노브레인과 계약한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아티스트들과 비슷하다. 음악이 좋았고, 굉장히 노력하는 친구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해외의 다른 사람들이 이들과 전혀 접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 언어적인 부분이 부족하긴 하지만, 세계에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브레인의 미국 데뷔 앨범 녹음 작업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이뤄진다. 이르면 내년 1월께 현지에 발매된다. 미국 팝페라 가수 조시 그로반, 록 전문 프로듀서 롭 카발로 등과 작업한 음악 PD 줄리언 레이먼드가 프로듀서를 맡는다.
"레이먼드가 노브레인을 원하고, 노브레인도 레이먼드를 원한다. 레이먼드는 워너그룹의 가장 '핫'한 프로듀서다. 제작은 사이어 레코즈가 하고 워너가 유통을 맡을 것이다."

【서울=뉴시스】'노브레인', 시모어 스타인 품으로
노브레인에게 "예술적인 자유를 주겠다"는 생각이다. "(미국 뉴웨이브 밴드) '토킹 해즈'는 3번째, 라몬스는 4번째 앨범에서 성공했다"면서 "음악을 한번만 듣고 판단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짚었다.
스타인과 노브레인의 계약은 법률적인 검토 등이 남았다. 데뷔 앨범이 싱글이 될 지 정규가 될 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스타인은 "좋은 앨범을 만들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유동적인 작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브레인의 보컬 이성우(37)는 "스타인 선생님이 예전에 발굴한 라몬즈 때처럼 우리를 처음 봤을 때 전율이 느껴져 잠을 못 이뤘다고 했다"면서 "함께 재미있는 것을 해보자고 했다"고 알렸다. "캐나다에서 그런 말씀을 했는데, 처음에는 장난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뉴욕 공연까지 보러오셨어요. 많이 좋으면 지팡이를 흔드는 버릇이 있는데, 앨범 작업을 하면서 그 흔드는 강도가 더 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노브레인은?
1996년 홍대앞 클럽에서 활동을 시작한 노브레인은 1997년 홍대 클럽 '드럭'에서 활동한 밴드들의 옴니서브 앨범 '아워네이션' 2집으로 첫 음반을 냈다. 이후 싱글을 내놓다가 2000년 정규 1집 '노(怒)'를 발표했다. 2002년 팀 핵심 멤버였던 차승우가 탈퇴한 후 펑크 노선에서 다소 대중적인 방향으로 틀었다. '넌 내게 반했어' '비와 당신' 등의 히트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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