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드라마·로맨스·액션 다 담았다, 영화 ‘스파이더맨2’

전작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은 최근 유행하는 무겁고 고뇌하는 히어로 대신 장난기 넘치는 10대 영웅을 원작에 가깝게 그리며 동양무술에서 영향받은 호쾌하고 날쌘 액션으로 호평받았다. 독립영화 ‘500일의 썸머’(2009)로 주목받았던 감독은 자신의 주특기인 로맨스를 살려 청춘연애물로서의 싱그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2편에서는 한결 성숙해진 드라마를 선보인다. 현란한 액션, 로미오와 줄리엣식의 고뇌하는 로맨스,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앤드루 가필드)의 아버지 사연, 악당들의 탄생 스토리까지 더해지다 보니 러닝타임은 142분으로 길어졌다. 지나친 액션에 싫증이 난 이들에게는 이야기의 흡인력이 매력 있게 다가왔으나 액션물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실망스럽게 여겨질 수도 있겠다. 감독은 개연성이라는 요소를 포기하지 못했다. 오호가 갈릴 지점이다. 타임스퀘어에서의 전기괴물과의 대결 장면과 영화가 끝나기 30여분전 시작되는 시계탑에서의 고공활강 액션은 굉장히 창의적이면서도 잘 짜인 액션 시퀀스이긴 하다. 전체적인 부피를 따져보면 히어로 액션 무비라는 정체성을 갖기에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맥스와 해리가 각각 악당이 될 수밖에 없는 과정에 지나치게 치중한 감이 있다. 심리묘사에 뛰어난 웹 감독이 감정이입을 이끌어내는 솜씨는 좋았으나 보니 주인공보다 매력적인 악한의 탄생이라는 평가도 나올만하다. 특히 데인 드한(27)은 유쾌하긴 하나 유독 촐싹대는 스파이더맨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173㎝의 크지 않은 키에 마른 몸매지만 앤드루 가필드의 소년 같은 목소리와 대조되는 진중한 발성과 표정 연기로 관객을 흡인하는 연기를 펼쳐 보였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40)처럼 독일과 이탈리아 혈통을 지닌 그는 젊은 시절의 디캐프리오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뉴욕 6번가에 있다는 ‘안심구이’ 등 한글메뉴가 한국식으로 붉게 유리창에 써진 한국식당뿐만 아니라 영화 곳곳에 동양문화에 대한 오마주를 표현했다. 기본적으로 동양식 육체 무술을 많이 참조했다는 것이 티가 나는 액션신에 가필드가 브루스 리(이소룡)을 롤모델로 삼았다고 밝혔다. 스파이더맨의 액션 대역을 맡았던 두 명의 스턴트맨 중 한 명도 한국계 최일람(40)이다. 태권도를 비롯해 아버지로부터 동양무술 십여가지를 습득했다. 감독이 아시아에서 받은 영향은 그 이상인 듯싶다. 감독의 세심한 설정이 곳곳에 드러난다.

예상 밖 충격적 마무리와 함께 다양한 악당의 탄생기가 그려지며 다음 편이 어떻게 될지가 더 기대된다는 측면에서 예고편의 기능도 톡톡히 했다. 현재 ‘어메이징 스파이더맨3’가 개발 중이고 ‘시니스터 식스’의 감독으로 시나리오 작가 출신 드루 고다드(38)가 기용됐다는 소식이다. 또 다른 스핀오프 ‘베놈’도 제작예정이라 한다. 스파이더맨을 중심으로 한 또 다른 마블 유니버스(마블 코믹스의 캐릭터들이 거주하는 세계) 프랜차이즈가 확장 중이다. 마블스튜디오의 ‘어벤져스’ 만큼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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