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시 출범⑤]행정구역 변천사 '분구필합 합구필분'
천하대세는 '오랫동안 나누어지면 반드시 합하게 되고 오랫동안 합해 있으면 반드시 나뉘게 된다'는 뜻이다.
소설 '삼국지연의'의 서문에 나오는 것인데, 분구필합 합구필분의 이치는 충북의 행정구역 변천에서도 엿볼 수 있다.
먼저 다음 달 1일 통합하는 청주시와 청원군이 그렇다.
1946년 6월1일 청주군 청주읍이 청주부(府)로 승격하면서 청주군의 나머지 16개 면은 청원군으로 분할됐다.
이로부터 68년이 지난 다음 달 1일 청주·청원은 다시 합쳐진다. 청주·청원은 나뉘어진 지 68년 만에 다시 합쳐지는 것이다. 충주시도 청주시와 양상이 비슷하다.
1956년 7월8일 충주군 충주읍이 충주시로 승격하면서 충주군은 중원군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충주시와 중원군은 이후 1995년 1월1일 도·농복합 형태의 충주시로 다시 한몸이 됐다.
1980년 4월1일에는 제천군 제천읍이 제천시로 승격하고 제천군이 제원군으로 명칭이 바뀌었다가 제원군은 다시 제천군으로 환원했다.
이어 1995년 1월1일 충주시(중원군)와 마찬가지로 도·농복합 형태의 제천시를 설치했다.
청주시와 충주시, 제천시는 짧게는 15년 만에, 길게는 68년 만에 나뉘었다가 청원군, 중원군, 제원군(제천군)다시 합쳤다.
옛말대로 '분구필합'이다.
청주·충주·제천이 분구필합이라면 괴산군과 증평군은 '합구필분'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증평군은 본래 청안군(현) 소속으로 괴산군과는 오랫동안 나뉘어 있다가 1914년 3월1일 일제의 행정구역 개편으로 청안군과 연풍군이 괴산군에 통폐합하면서 괴산군 증평읍·도안면으로 이어왔다.
그 뒤 증평군은 1990년 12월31일 증평읍·도안면이 충북도 증평출장소로 행정분리했고 이어 2003년 8월30일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 입법으로 충북에서는 12번째 지방자치단체로 탄생했다.
증평군은 괴산군과 통합한 지 89년 만에 살림을 따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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