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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도박의 꽃 '블랙 딜러', 국내외에서 수천명 활동

등록 2014.06.30 06:00:00수정 2016.12.28 12: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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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불법 카지노바와 동남아 일부 카지노에서 근무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인천 영종도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LOCZ코리아(리포·시저스 컨소시엄)가 제출한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전용카지노업 허가 사전심사 청구 건에 대해 최종 ‘적합’함을 통보했다.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전용 카지노허가 사전심사에서 ‘적합’ 결정을 받기 위해서는 투자규모·자금특성·신용상태·결격사유·외국인투자금액 납입여부 등을 충족해야 한다. 이를 충족하면 투자계획서 심사에서 총점 1000점 만점 중 800점 이상, 평가항목별로 60% 이상의 점수를 획득해야 한다.  사전심사위는 청구인의 제출 서류와 관련 서류를 검토, LOCZ코리아의 질의응답, 자체적인 논의 등을 거쳐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LOCZ코리아가 제출한 투자계획서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 적합통보의 기준인 800점을 넘은 것으로 의결하고 문체부 장관에게 결과를 제출했다.  다만, 사전심사위는 LOCZ코리아가 계획된 사업기간 내에 차질 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심사 과정에서 논의된 사항을 종합해 투자계획의 성실한 이행을 담보하기 위한 조건을 부과했다.  부과된 조건의 구체적인 내용은 ▲관련 법령에서 규정한 이행사항의 준수 ▲매년 회계감사와 책임 감리를 받은 후 투자이행실적 보고 ▲단일계좌를 통한 투자자금 관리 ▲국내에 예치한 투자금액을 본 사업의 용도로 사용하는 조치 이행 등이다.  또 사전심사위는 내국인 고용창출 방안 강구 등 투자계획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청구인이 추가로 고려해야 할 내용을 권고사항으로 제시했다.  LOCZ코리아의 사업계획은 1단계(2014~2018)에 7467억원을 투자해 VIP 호텔 90실, 5성급 호텔 450실, 임대형 주거시설 220실 등 총 760실 규모의 숙박시설과 별도의 다목적 컨벤션센터(6500㎡) 등을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건설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복합리조트에 포함되는 외국인전용 카지노는 전체 연면적의 5% 이내(7700㎡)다. 이는 현재 운영 중인 국내 외국인전용카지노 가운데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문체부는 LOCZ코리아의 사업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호텔, 컨벤션시설 등 관광 인프라의 확충은 물론 신규 외래관광객 창출과 재방문 유도를 통해 한국 관광산업이 질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체부는 LOCZ코리아에 대한 이번 적합통보는 외국인전용카지노업에 대한 ‘예비허가’의 성격으로 그 자체로 카지노업 허가권이 부여된 것은 아님을 강조했다. 청구인이 적합통보 시 부과된 조건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으면 적합통보 결정은 취소될 수 있으며 그 밖에 관련 법령에서 정하고 있는 취소사유에 해당할 때도 최종적인 카지노업 허가를 받지 못하게 된다.  문체부 김기홍 관광국장은 “청구인이 정해진 기간 내에 투자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면 최종적인 카지노업 허가권을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적합통보 결정은 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육성을 목표로 기획재정부, 안전행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범정부적인 검토와 의견수렴을 거쳐 내려진 것인만큼, 청구인의 사업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기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LOCZ코리아의 투자계획 이행상황을 철저히 확인하고 감독할 것”이라고 전했다.  swryu@newsis.com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최근 대구 인터불고호텔 카지노에서 고객들을 상대로 사기도박을 한 혐의로 회사 간부와 대표자 및 '블랙딜러'가 검찰에 검거되면서 '블랙딜러'의 존재가 일반에 처음 알려졌다.

 수십 년 이상 카지노업계에 종사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문적으로 사기도박에 동원되는 '블랙딜러'는 다음 카드를 고객 모르게 바꿔치기(밑장빼기)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사기)전문 딜러를 일컫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블랙딜러는 실력에 따라 A등급부터 E등급까지 5단계로 구분되는데 블랙딜러로 활동하게 되면 하루 일당이 최소 80만원에서 최고 300만원(A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딜러는 국내의 경우 주로 서울지역 불법 카지노바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또 상당수는 최근 울산지검에 적발된 대구 인터불고카지노처럼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근거지를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블랙딜러의 특징은 2인 1조로 운영되며, 해당 카지노(혹은 카지노바)에서 블랙딜러의 '밑장빼기'실력을 테스트해서 일당을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전해졌다.  

 또 한국인 블랙딜러는 국내뿐 아니라 캄보디아, 필리핀, 러시아 등지에서도 상당수 활동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불법 카지노바에서 활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년 이상 카지노업에 종사하고 사업에도 참여했던 김모(56)씨는 "현재 우리나라 블랙딜러는 수천명 이상"이라며 "딜러들의 셔플솜씨는 한국인 여성딜러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블랙딜러도 한국을 최고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블랙딜러는 불과 며칠 만에 한 달 급여를 벌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며 "블랙딜러는 처음 1970년대 수도권 카지노에서 처음 시작한 이래 전국으로 확산돼 해외에까지 퍼져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카지노 전문가인 B씨는 "1980년대 강남개발로 졸부가 급증하던 시기 블랙딜러들이 강남지역에 출장와 원정 사기도박을 하기도 했다"며 "당시 설악카지노에서 접이식 미니 바카라테이블을 갖고 와서 졸부들의 돈을 쓸어 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블랙딜러의 손 동작이 얼마나 빠르고 감쪽같은지 밑장빼기 수법을 절대 알아채지 못한다"면서 "마카오를 빼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상당수 해외 카지노도 블랙딜러를 고용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강원랜드 출신 딜러 가운데 일부가 2005년부터 수도권 불법 카지노바가 생기면서 블랙딜러로 진출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당시 강원랜드노조위원장이 운영하던 경기도 일산 카지노바에서도 강원랜드 출신 딜러 여러 명이 근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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