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KD그룹 대표이사, 경기의회 행감장서 '진땀'

【수원=뉴시스】이승호 기자 = 15개 계열사를 거느린 아시아 최대 규모의 버스운수업체 KD운송그룹 대표이사가 16일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장에서 진땀을 뺐다.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의원들은 3년간 줄기찬 요구에도 대리 출석으로 응수했던 KD그룹 허상준 대표이사가 마침내 행감장 증언대에 서자 맹공을 퍼부었다.
매년 행감 때마다 '대기업 횡포 중단'과 철저한 도(道)의 관리·감독을 주문했던 민경선(새정치민주연합·고양3) 의원이 먼저 나섰다.
민 의원은 "KD그룹 전체 차량(버스) 4502대 가운데 절반이 넘는 2529대가 차령이 5년 이상 된 노후 차량"이라며 "KD그룹을 제외한 다른 버스업체의 노후 차량 비중이 38.2%인 점과 비교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주와 하남 등 독점 운행 중인 지자체 노선에는 노후 차량을 공급하고 경쟁 노선에 신차를 넣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KD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경기고속과 대원고속, 대원버스 등 3개 업체의 운행횟수 인가준수율이 58%~68%로 심각한 수준"이라며 "3개 업체 면허 차량 3241대 가운데 2043대가 10대당 3~4대꼴로 운행하지 않은 셈"이라고 질타했다.
민 의원은 "그런데도 KD그룹의 주사무소 위치 때문에 정류소 장기정차, 무정차 등의 행정처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성남시가 적발한 70여 건 가운데 광주시에서 30여 건만 처분됐고, 남양주시에서 적발한 25건은 구리시에서 단 2건만 처분됐다"고 도에 관리·감독의 철저함을 주문했다.
김지환(새정치연합·성남8) 의원도 "무자격 정비사가 KD그룹의 버스를 고치고 있다"며 "계열사인 경기·대원고속 정비사의 61.5%, 평안운수는 76.5%, 경기버스·대원운수는 75%가 무자격자"라고 지적했다.
버스 타이어와 관련해서도 "KD그룹 계열사 차량의 30% 이상이 재생타이어를 쓴다"며 "그런데도 일반타이어보다 점검을 더 게을리하고 있다. 도민 안전과 직결되는 타이어를 이렇게 방치하나"라고 따졌다.
허 대표는 이에대해 "노후 차량을 독점 노선에 배치하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 다만 장거리와 인천공항 노선에 배치하라고 했다"며 "운행 준수율은 구체적으로 확인해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또 "차령이 오래됐다고 해서 안전에 문제가 있지 않다. 모든 차량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며 "재생타이어도 세계 1위의 다국적 기업 것을 쓰고 있다"고 했다.
계속되는 의원들의 송곳 질의에 다소 긴장한 듯한 허 대표는 "미처 준비하지 못한 자료는 추가로 제출하겠다"고 약속하며 위기를 넘기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도의회는 도내 운수업체에 지원하는 도 예산의 30%가 넘는 재정을 받는 KD그룹의 대표이사를 2013년 행감 때부터 매년 증인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허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매번 본부장이나 이사 등 다른 임원을 대리 출석케 했다.
KD그룹은 올해 9월까지 도내 운수업체에 지원된 도 예산 1367억원 가운데 457억원(33%)을, 지난해에는 전체 1772억원 가운데 550억원(31%)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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