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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반딧불의 묘' 원작가 타계

등록 2015.12.10 15:41:14수정 2016.12.28 1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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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태평양 전쟁의 참상을 그린 소설 '반딧불의 묘'(火垂るの墓)의 작가 노사카 아키유키(野坂昭如, 사진)가 9일 심부전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사진출처: NHK) 2015.12.10.

【서울=뉴시스】태평양 전쟁의 참상을 그린 소설 '반딧불의 묘'(火垂るの墓)의 작가 노사카 아키유키(野坂昭如, 사진)가 9일 심부전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사진출처: NHK) 2015.12.10.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태평양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한 남매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그린 소설 '반딧불의 묘'(火垂るの墓)의 원작가 노사카 아키유키(野坂昭如)가 9일 심부전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지지통신 보도에 따르면, 노사카는 이날 밤 도쿄도(東京都) 스기나미(杉並)구 자택에서 의식불명으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그는 1968년 '반딧불의 묘'와 '아메리카 히지키'로 일본의 유명한 문학상인 나오키(直樹)상을 수상했다. '반딧불의 묘'는 1988년 스튜디오 지브리에 의해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반딧불의 묘'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참혹한 모습을 그렸다. 일본 고베(神戶)지역에 살던 14살 오빠인 세이타와 여동생 세츠코는 대공습으로 어머니를 잃고 친척 아주머니의 집으로 간다. 그러나 친척집에서 점차 냉대를 받고 오누이는 산 속 방공호에서 단 둘이 살게 된다. 두 남매는 산 속 동굴에서 반딧불이를 잡아 불을 밝히고 물고기와 개구리를 잡아 먹으며 연명하지만, 결국 동생 세츠코는 영양실조로 세상을 떠난다. 그리고 전쟁은 끝나지만, 종전 1주일 후인 8월22일 오빠인 세이타도 영양실조로 숨을 거두고 만다. 이 소설은 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방공호에서 생활하는 남매의 고통스런 삶을 그린 반전소설이지만, 동시에 전쟁 가해국인 일본을 피해국으로 그려 일본 군국주의를 희석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소설 속의 이야기는 작가의 삶과도 관련이 있다. 노사카는 1930년 가나가와(神奈川)현 출생으로 생후 모친을 잃고 고베(神戸)에 입양됐으며 1945년 공습으로 양부도 잃었다.

【서울=뉴시스】1968년 노사카 아키유키(野坂昭如)가 쓴 소설 '반딧불의 묘'(火垂るの墓)는 1988년 스튜디오 지브리에 의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다. 노사카씨가 지난 9일 심부전으로 타계했다. 향년 85세. 사진은 애니메이션 '반딧불의 묘'의 한 장면이다. (사진출처: 유튜브) 2015.12.10.

【서울=뉴시스】1968년 노사카 아키유키(野坂昭如)가 쓴 소설 '반딧불의 묘'(火垂るの墓)는 1988년 스튜디오 지브리에 의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다. 노사카씨가 지난 9일 심부전으로 타계했다. 향년 85세. 사진은 애니메이션 '반딧불의 묘'의 한 장면이다. (사진출처: 유튜브) 2015.12.10. 

 그의 측근은 "노사카의 내면에는 전쟁으로 여동생을 잃었다는 슬픔이 깔려 있었다"고 말했다. 노사카는 실제로 전쟁 중 1년 4개월된 여동생을 그의 품 속에서 떠나보내야 했다. 사인은 아사였다.

 노사카는 명문 와세다 대학 불문과를 중퇴했으며 재학중에 CM송 작사가, 콩트 작가 등으로 활동했다. 작가 이외에도 가수, 편집장 등으로도 활동했다. 1972년에는 한 잡지 편집장으로 지내면서 외설문서를 배포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기도 했다. 1983년에는 참의원 비례대표선거 후보로 당선되기도 했다. 2003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재활치료를 받아왔으며, 2009년에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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