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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성직자 "시간낭비·갈등 조장하는 체스 게임 금지해야"

등록 2016.01.22 12:09:15수정 2016.12.28 16: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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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룬=AP/뉴시스】사우디아라비아의 고위 성직자가 "체스 게임을 이슬람 사회에서 금지해야 한다"고 발언한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번지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44초 분량의 이 동영상은 지난해 12월 인터넷에 올라왔지만 수일 전부터 네티즌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고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006년 8월 14일 레바논 남부 야룬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한 카페 테이블 위에 체스 판이 놓여있는 모습. 2016.01.22 

【두바이=AP/뉴시스】강지혜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고위 성직자 셰이크 압델라지즈 알 셰이크가  "체스 게임을 이슬람 사회에서 금지해야 한다"고 발언한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번지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44초 분량의 동영상은 지난해 12월 인터넷에 올라왔지만 수일 전부터 네티즌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사우디 성직자는 체스 게임이 시간과 돈을 낭비하게 하고, 사람들 사이에 경쟁심과 적대감만 불러일으킨다며 이슬람 사회에서 체스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슬람이 도박과 음주, 우상 숭배를 금지한다는 코란의 한 구절도 인용했다.

 사우디 고위 성직자가 체스 게임을 금지해야한다고 발언했지만 사우디 왕조가 게임을 공식 금지한 것은 아니다.

 이슬람권 트위터 이용자 사이에는 "체스는 지능적인 게임인데 이 보수 성직자가 왜 체스를 매도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사우디 종교관은 이슬람 보수주의인 '와하비즘'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른 이슬람 종교 학자도 체스 게임을 경계하라고 했다며 논란이 된 성직자의 '조언'을 옹호하기도 했다. 게임에 중독되면 일상 기도에 지장을 줄 수 있고 신(알라)을 기억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얘기다.

 이슬람 국가에서 체스 게임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번에 처음 나온 것이 아니다. 이란의 시아파 고위 성직자도 체스 게임이 도박에 이용될 수 있다며 율법에 따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랍 무슬림들은 페르시아를 정복한 7세기부터 체스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당시 페르시아에 인도 북부 지역 주사위 보드 게임인 '차투랑가(Chaturanga)'가 전파됐다. 차투랑가는 체스와 장기 등 현대 보드 게임의 뿌리로 간주되는 게임이다.

 이후 이슬람 율법에 의해 주사위 게임을 포함한 모든 도박이 금지되자 무슬림들은 차투랑가를 변형한 '샤트랑(Shatrangj)'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학계 일각에서는 샤트랑이 유럽으로 전파돼 오늘날 체스 게임이 됐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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