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에게 160번 물린 사나이…"뱀독 백신 만들 때까지 계속 물릴 것"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미국의 한 아마추어 과학자가 '뱀독 백신'을 만들기 위해 자발적으로 독사에게 160번 이상이나 물렸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2일 보도했다.
미국 위스콘신주(州)에서 각종 독사를 사육하는 팀 프리드는 "사육하던 뱀에게 물려 면역성이 강해진 것을 알고 이를 공공의 이익에 활용하기로 했다"며 "'뱀독 백신'을 개발하거나 내 목숨을 잃을 때까지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리드의 뱀독에 대한 저항력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최근 그가 자신의 몸에 실험한 독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뱀 '블랙맘바'다. 블랙맘바는 한번 물 때 나오는 독으로 성인 10~15명을 즉사시킬 수 있을 정도의 맹독성을 가지고 있다.
프리드는 블랙맘바에게 물린 경험에 대해 "강하게 고동치는 느낌"이라며 "고통스럽고 물린 부위가 부을 뿐"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기분이 매우 좋았다(Felt Great)"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그는 블랙맘바 외에도 한 방울로 100명에 이르는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의 맹독을 지닌 '타이판(Taipan)'과 방울뱀, 코브라 등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독사들과 같이 생활하며 이들에게 자발적으로 물려왔다.
프리드의 '실험(?)'은 정식 연구소에서 뱀독 해독제를 개발하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 있다면 연구소에서는 사람이 아닌 말이나 양과 같은 동물에게 극소량의 뱀독을 투약시킨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의 레이철 커리어 박사는 "매우 위험한 행위"라며 "뱀독에 대한 연구는 각종 독소에 대한 의학·화학적인 이해로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프리드는 5년 전 코브라에게 두 번 연속으로 물린 뒤 혼수상태에 빠져 목숨을 잃을 뻔한 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때는 정말 죽을 뻔했지만, 지금은 뱀독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게 멋지다"라며 "매년 너무 많은 사람들이 뱀에게 물려서 목숨을 잃지만, 나의 연구로 이들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매년 10만여명이 뱀에게 물려 사망에 이르며, 40만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이 영구적인 장애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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