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캐프리오 어머니 '겨털 사진' 논란

【서울=뉴시스】사진 속에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부모가 아기 디캐프리오를 들어올리며 즐거워 하고 있다. 1976년에 찍은 이 사진은 디캐프리오가 지난달 29일 제88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받은 뒤 이틀 후에 ‘사진 속 역사’(History in Pictures)란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됐다. 1만2000명 이상이 공유했으며, 10만 명 이상이 ‘좋아요’(Like)를 누른 이 사진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디캐프리오의 어머니 이멜린의 겨드랑이 털에 집중, 악플을 달았다. (사진: 영국 BBC트렌딩) 2016.03.08.
미소를 띤 부모가 아기 디캐프리오를 들어올리며 즐거워 하는 모습이 나오는 이 사진에서 논란이 되는 것은 디캐프리오가 아니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트렌딩에 따르면, 이 사진은 지난달 29일 디캐프리오가 제88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받은 뒤 이틀 후에 ‘사진 속 역사’(History in Pictures)란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됐다.
1976년에 찍은 디캐프리오 가족 사진은 1만2000명 이상이 공유했으며, 10만 명 이상이 ‘좋아요’(Like)를 눌렀다. 6000개가 넘는 댓글도 달렸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사진에서 디캐프리오가 아닌 그의 어머니 이멜린의 겨드랑이 털에 집중, 악플을 달았다.
HernanXXX란 아이디의 페이스북 이용자는 “누구도 징그럽다는데 왈가왈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멜린의 ‘겨털’을 물고 늘어지는 이용자들에 대해 “여성의 자연스런 털에 대한 무지의 소산이며, 여성이 신체를 대하는 방식에 억압을 가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KiessXX란 아이디의 페이스북 이용자는 “디캐프리오의 어머니가 왜 면도를 해야 하는가. 모든 여성은 겨드랑이에 털이 있다. 당시에 이런 모습은 정상적”이라며 “현재 모든 여성들은 당신같은 사람을 달래주기 위해 털을 깎을 필요가 없다. 그녀(이멜린)가 징그럽다는 것은 전혀 상관도 없는 당신만의 생각일 뿐이다”고 지적했다.
일부 여성 네티즌들은 심지어 겨드랑이 털을 밀지 않은 채 찍은 사진을 온라인에 올렸다.
디캐프리오의 어머니 이멜린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멜린은 남편 조지 디캐프리오와 수년 전 이혼했으나, 각각 아들이 영화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수상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했었다.
BBC는 여성의 겨드랑이털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지난 해 중국 여성인권 활동가 시아오 메일리는 여성들에게 몸에 대한 소유권을 고취시키고 전형적인 아름다움으로 간주되는 것에 문제 제기를 하고자 ‘겨드랑이털 대회’를 열기도 했다.
여성의 털은 왜 그렇게 논란이 되는 것일까.
작가 에머 오툴은 ‘소녀는 소녀가 될 것’이란 책에서 이 주제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털이 많은 페미니스트’로 본인을 규정한 오툴은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사회적인 조건에 적응하면서 ‘여성은 눈에 보이는 털을 가져서는 안 된다. 또 여성의 털은 남자의 것과 달리 비위생적이며 역겹다’는 생각을 주입받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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