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고층건설붐에 타워크레인 인기, 사고도 잇따라

【뉴욕=AP/뉴시스】 미국 뉴욕시 맨해튼 웨스트사이드에서 공사중인 초고층빌딩의 타워크레인. AP 통신은 13일(현지시간) 타워크레인을 이용한 초고층 건물 공사가 많아지면서 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6.03.14
맨해튼의 웨스트 사이드에서 올라가고 있는 초고층 빌딩 건설 현장에 매일 새벽 출근하는 토미 감바르델라(49)는 뉴욕 건설업계의 스타 중의 하나이다. 50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다음 좁은 보행판을 건너서 타워 크레인의 유리로 덮인 운전석으로 들어간 다음 두 손으로 조종용 스틱을 잡으면 타워 크레인의 작동과 함께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까마득한 발아래 풍경에 공포에 질릴만 하지만 그는 뉴욕항 전체와 자유의 여신상 부근까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고공에서의 근무에 익숙한 이 방면의 대가이다.
뉴욕시의 스카이라인을 바꿔놓고 있는 최근의 초고층빌딩 건설 붐 때문에 최근 수많은 고층건설현장에서 수많은 인명 사고가 발생했고 65층 아파트 타워 건설에 나선 타워크레인 운전기사감바르델라같은 사람들은 구하기 힘든 존재가 되었다.
그는 조금 미친 사람들, 일반인들과 조금 다른 대담한 신경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면 이 일을 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특히 바람이 가장 문제이고 타워 크레인으로 건축자재를 옮기거나 작업을 할 때 평형을 유지하는 감각과 능력이 문제인데 이 때문에 사고가 일어날 경우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한때 깊은 불황에 빠졌던 뉴욕시는 지난 몇년 동안 부동산 건설경기를 위해 많은 초고층 빌딩의 건축 허가를 내주었고 현재 55대의 타워 크레인과 그 보다 약간 작은 규모의 '크롤러' 크레인 26대가 현장에서 가동중이다.
지상에서 바라보면 엄청난 철강재를 들어올리는 타워 크레인의 위력에 몸이 떨릴 정도의 공포를 느끼게 되지만 그만큼 사고도 많았다.
2008년 맨해튼의 이스트 사이드에서 85m 높이의 타워 크레인이 쓰러져 아래쪽에 있는 건물을 무너뜨리면서 7명이 죽었고 두달 뒤에는 70m급 타워크레인이 쓰러져 길건너 아파트위로 넘어지면서 2명의 인부가 숨졌다.
지난 해에는 매디슨가의 28층 높이에서 크레인으로부터 수천kg의 에어컨디션 장비가 떨어져 7명이 중상을 입었고 올 2월5일에도 크롤러 크레인 한대가 강풍에 쓰러지면서 보행자 한 명이 숨졌다.
이같이 사고가 빈발하자 크레인 안전에 대한 경각심도 커져서 뉴욕시 당국은 크레인 안전점검 요원들을 50명 더 채용해 총 450명이 일하고 있다.
"타워 크레인의 안전도는 인명이 달린 문제여서 정밀한 검사가 생명이다"라고 45억 달러짜리 빌딩 건설 현장의 브룩필드 부동산 그룹 소속 검사관 바비 치프리아노는 말한다.
실제로 엄청난 중량의 자재를 들어올리고 옮기는 크레인의 기사들은 위협적이고 엄청난 책임이 따르는 작업을 하면서 자신이 들어올린 물건을 볼 수는 없기 때문에 '느낌'에 의존해서 일해야하는 큰 부담을 갖는다고 말하고 있다.
일단 바람이 30mph이상으로 강해지만 타워크레인도 흔들리거나 휘둘려 통제가 안되고 낙하물 위험도 커지므로 모든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
그런데도 뉴욕시에서는 104층짜리 새 세계무역센터 타워, 뉴욕타임스 신사옥, 맨해튼의 거대한 오피스 빌딩 2개등 초고층 빌딩이 이미 건설되었거나 현재 공사중이어서 타워 크레인의 수요와 주민 위험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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