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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가습기살균제 의혹]LG "성분 알지만 공개는 거부"…왜 숨기나

등록 2016.05.16 05:01:00수정 2016.12.28 17: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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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홈페이지 화면 캡처

LG 측 "제품 성분 자료 갖고 있지만 유해물질은 없었다" "검사해도 상관 없다"면서도 성분표 공개는 완강히 거부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LG생활건강은 1990년대 후반에 출시했던 '119 가습기 세균 제거제'와 관련,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유해 성분 물질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성분 공개는 거부해 의혹이 커지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성분표를 공개하라는 뉴시스의 요구에 "해당 제품에 대한 자료를 갖고는 있지만 유해한 성분을 사용하지 않았다"면서도 '공개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뉴시스가 단독으로 입수한 '119 가습기 세균 제거제' 용기 뒷면 제품 설명에도 성분에 대한 표기는 없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에게 이 사실을 전하며 재차 성분표 공개를 요구했지만, LG 측은 다시 한 번 완강히 거부했다.

 자사 가습기 살균제에 첨가됐던 물질이 문제가 될만한 소지가 있기 때문에 공개를 안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오히려 LG생활건강 측은 "15여년 전 제품을 아직 갖고 있는 소비자가 있느냐. 용기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성분 검사를 해도 상관없다"고도 밝혔다.

 뉴시스가 제보를 통해 입수한 제품 앞면에는 'LG'라는 문구와 제품명, 상품 캐릭터가 인쇄돼 있고 뒷면 설명에는 '판매원' ㈜엘지화학, '제조원'은 경기도에 위치한 Y모 산업주식회사로 표기돼 있다.

 LG화학이 2001년 4월 화학계열 지주사 LGCI와 LG화학, LG생활건강으로 분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제품이 출시된 시기는 그 이전일 것으로 추정된다.

 제조원 Y모 산업 측에도 성분에 대한 문의를 해봤지만 업체 관계자는 "해당 가습기 살균제는 사실상 LG 제품"이라며 "현재도 그렇지만 LG 제품은 기술, 데이터 등이 모두 LG 측에 있어서 우리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직원들 중 지금까지 근무하는 사람이 없어 LG에 문의해야 성분에 대한 확인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LG생활건강 측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제보자를 통해 입수한 제품의 성분 검사 결과를 통해 유해성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유해성분이 검출되더라도 LG생활건강 측이 해당 제품에 대해 '증거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면, 결국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해 광범위하고 속도감 있는 조사를 진행중인 검찰의 손으로 넘어가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증권가에선 LG생활건강이 '옥시 불매운동'으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받는 종목으로 알려졌다. LG생활건강이 세제, 청소용품, 섬유 유연제 등 생활용품 시장에서 옥시와의 경합도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특히 LG생활건강 매출의 23.5%를 차지하는 생활용품 부문 실적 증가를 예상하는 기사도 쏟아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LG생활건강 주가는 이달들어 '가습기 살균제 파문' 확산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였고, 지난 9일에는 장중 107만6000원까지 찍으며 상장 이래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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