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유통맞수]쿠쿠 vs 쿠첸…프리미엄 밥솥시장 승자는?

등록 2016.11.09 14:00:00수정 2016.12.28 17:54:1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ㅇ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전기밥솥 업계에서 오랜 라이벌로 꼽히는 쿠쿠전자와 쿠첸이 벌이는 '밥솥 전쟁'이 뜨겁다.

 특히 올해의 경우 하반기 프리미엄 밥솥 시장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 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지난 1998년 이후 국내 밥솥시장 1위 자리를 줄곧 지켜오고 있다. 반면 후발주자로 분류되는 쿠첸은 쿠쿠전자에 맞서 '성능은 좋지만 가격은 저렴한' 상품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 4년간 전기밥솥의 핵심기술 '분리형 커버' 관련 특허권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특허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기업이 향후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1위를 놓치지 않으려는 쿠쿠전자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쿠첸의 특허 전쟁은 지속적으로 진행될거라고 전망하고 있다.

 향후 먹거리 시장에서도 쿠쿠전자와 쿠첸은 치열하게 격돌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최근 관심사는 프리미엄 밥솥 시장의 선점 여부로 옮겨가고 있는 모양새다.

 밥솥시장에서의 오랜 양강 구도를 깨뜨리기 위해 대유위니아를 비롯해 PN풍년, 중국 샤오미 등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자 쿠쿠전자와 쿠첸은 최근 프리미엄 밥솥 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프리미엄 밥솥 출시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중국 시장을 겨냥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17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밥솥 시장점유율 약 70%를 기록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지난해 매출 6675억원, 영업이익 916억원을 올리며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쿠쿠전자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할 때 각각 17.8%, 16.5% 증가한 수치다. 쿠쿠전자의 꾸준한 매출 상승세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어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꼭 사가야 하는 물건 중 하나로 전기밥솥이 꼽히고 있다는 말은 이미 업계의 정설처럼 굳어져 있다. 

 과거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일본을 여행할 때 '코끼리 밥솥'을 꼭 구매했다는 소비행태와도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지난달 쿠쿠전자의 면세점 매출은 전달대비 12% 증가했다.

 특히 쿠쿠전자는 중국인들에게 프리미엄 밥솥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프리미엄 IH 전기압력밥솥을 전면에 내세웠다.

///첨부용//쿠쿠

 쿠쿠전자의 프리미엄 IH 전기압력밥솥의 매출은 전체 전기밥솥 매출 비중의 40%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풀스테인리스 에코' 시리즈로 대표되는 쿠쿠 프리미엄 IH 전기압력밥솥은 꾸준히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쿠첸의 밥솥업계 1위 탈환을 위한 노력도 관심사다.

 쿠첸은 지난해 256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103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놀라운 성과로 받아들여진다.

 업계에서는 쿠첸의 매출 상승세를 두고 배우 장동건, 송중기 등과 함꼐 스타마케팅을 펼친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먹혔다고 표현할 정도다.

 쿠첸은 지난 8월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도 프리미엄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쿠쿠전자에 맞선 전략으로 프리미엄 밥솥을 택한 것이다.

 쿠첸의 이같은 계획은 특허 출원한 '불조절 IR센서'와 '3단 IH' 기술 적용한 밥솥 신제품 명품철정 미작으로 현실화됐다.

 이와함께 쿠첸은 하이라이트, 인덕션은 물론 하이라이트와 인덕션을 한 제품에 설계한 하이브리드 레인지를 출시하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프리미엄 밥솥 시장에서 쿠쿠전자와 쿠첸 모두가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내년도 영업이익도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뜻이다.

 메리츠종금증권 양지혜 연구원은 "쿠쿠전자의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3.4% 증가한 7571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쿠쿠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914억원, 당기순이익은 6.6% 늘어난 79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쿠첸이 2년 만에 프리미엄 전기밥솥 '명품 철정 미작'을 출시했다"며 "신제품 출시를 통해 현재 53%인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각각 10.2%, 71.8%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