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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고 야구부 폭행사건 도의회 행감서 '공방'

등록 2016.11.22 17:10:57수정 2016.12.28 17: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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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21일 도교육청 행복관에서 열린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의 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정병걸 부교육감과 간부공무원들이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2016.11.21  in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21일 도교육청 행복관에서 열린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의 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정병걸 부교육감과 간부공무원들이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2016.11.21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연종영 기자 = 청주고 야구부 감독의 선수 폭행사건을 둘러싸고 충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장에서 공방이 벌어졌다.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사상 전례없이 증인으로 출석한 청주고 류모 교장은 "교육적 훈계가 무자비한 폭행으로 오도됐다"고 항변했지만 야당 소속 도의원은 "명백한 학교폭력·인권유린 사안을 학교가 은폐한다"고 거세게 몰아붙였다.

 장외에서는 야구부후원회가 '학생을 위해 차라리 야구부를 해체해달라'고 요구하자, 도교육청은 이를 항명으로 인식한듯 21일부터 청주고와 야구부후원회를 상대로 '특정감사'를 시작했다.

 22일 충북도교육청에 대한 도의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숙애(비례) 의원은 "장모 전 감독의 무자비한 폭력을 견디다 못한 학생 5명이 새벽에 휴대전화 불빛에 의지하며 야구부 숙소를 탈출했다"며 "끔찍한 폭력사건이 발생했는데도 장 전 감독은 사실상 현직에 복귀했고, 결국 피해자와 가해자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언대에 선 류 교장은 그러나 "무자비한 폭력은 없었고 교육적 훈계 수준이었다. 증인도 많다. 경찰조사가 끝나고 나면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 폭행을 당했다던 학생 중 상당수는 '양심선언'을 한 상태"라면서 "(언론 등을 통해)학교가 무자비한 폭력을 감추는 기관으로 매도돼 안타깝다"고 항변했다.

 류 교장은 "다음 주쯤 경찰이 사건을 마무리할텐데, 깜짝놀랄 내용도 담겨 있을 것"이라며 "일부 언론과 의회가 장 전 감독의 인스트럭터 복귀를 불법인 것처럼 표현하는데, 합법적인 것이란 점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새누리당 윤홍창(제천1) 의원이 "진실이 무엇인지 확실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와 학생·학부모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고 재단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22일 충북도교육청 화합관에서 열린 352회 충북도의회 정례회 행정 사무감사에서 새누리당 윤홍창의원(제천1)이 질의하고 있다. 2016.11.22 (사진=충북도의회 제공)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인진연 기자 = 22일 충북도교육청 화합관에서 열린 352회 충북도의회 정례회 행정 사무감사에서 새누리당 윤홍창의원(제천1)이 질의하고 있다. 2016.11.22 (사진=충북도의회 제공)  [email protected]

 윤 의원이 "선수들이 숙소를 탈출하느라 4시간씩이나 산길을 헤맸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이냐"고 묻자 류 교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40분간 일부 의원의 고함섞인 '가시방석 질문'을 견딘 류 교장은 증언절차를 모두 마친 뒤 눈시울을 붉혔다.

 앞서 청주교육지원청은 지난달 말 야구방망이로 야구부원 5명을 무자비하게 폭행했다는 내용의 언론보도와 학생 진술을 근거로 장 전 감독을 해임 처분했다.

 하지만, 교육청의 해임처분이 나온 직후 학부모회에선 '사건 현장에 학부모들도 있었고, 무자비한 폭행이라고 볼만한 행동은 없었다'는 등의 증언이 쏟아졌다. 학부모 26명이 작성한 '선처 탄원서'를 김병우 교육감과 충북체육회장인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제출하기도 했지만, 충북도체육회 스포츠 공정위원회는 장 전 감독에게 순회코치 자격정지 2년 처분을 내렸다.

 청주고 동문으로 구성된 야구부 후원회는 사실관계를 충분히 파악하지 않고 감독의 순회 코치직을 박탈한 교육청을 의심하면서 이참에 야구부를 해체하라고 주문했고, 도교육청은 최근 3년치 운동부 관리실태와 후원회 회비 집행상황 등을 따지는 특정감사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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