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의 늪②]GS25 알바생들 "주휴수당은커녕 최저시급도 못 받아"

"계산에 구멍 나면 알바생들이 다 메웁니다. 우리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하지만 사장님도 책임을 일부 분담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알바생들의 근로조건 및 근로환경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최저임금 위반', '주휴수당 미지급', '점주들의 폭행 및 폭언', '근무태도 감시' 등의 문제는 여전하다.
지난 18일 GS25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는 라온범(20)씨는 뉴시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두 달간 근무하는 동안 별별 일을 다 겪었다"며 "처우에 비해 너무 과도한 부담을 알바생 하나에게만 지우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알바생들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와 본인이 경험한 여러 가지 사연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우선 최저임금 위반과 주휴수당 등 각종 수당미지급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라 씨는 "추가 근무를 해도 수당을 받지 못했다"며 "그중에서도 가장 안 챙겨주는 수당은 주휴수당과 야간수당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휴수당을 요구하면 해고당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5인 미만의 사업장이다 보니 해고예고수당정도만 받을 수 있는 게 현실"이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해고를 통보한 뒤 30일 더 일하라고 말하면 수당을 못 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요즘은 너무 다양한 노동들이 추가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라 씨는 "물품 정리와 계산 뿐 아니라 각종 다양한 노동을 경험했다"며 "치킨도 튀기고 찐빵도 하고, 나중엔 군고구마까지 관리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적인 숙련도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름을 사용하다보면 쉽게 다칠 수 있는데, 산재처리나 이런 것을 전혀 못 받는다는 현실이 답답하다"며 "요구해도 못 받는 상황이고, 해고될까봐 요구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대답했다.
점포 내 금액 차이가 발생할 경우, 이를 알바생 혼자 오롯이 부담하는 일이 많다는 설명도 있었다. 라 씨는 "금액 차이가 크게 나도 오롯이 혼자 부담해야 한다"며 "알바생에게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업장 내 사장에게도 책임이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장 입장에서는 손해가 난 것이기 때문에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알바 하나에게만 오롯이 그 책임을 묻기에는 처우가 너무 열악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밖에도 "시급을 안지켜도 처벌이 안된다", "CCTV 감시가 너무 신경쓰인다", "최저시급, 근로계약서, 주휴수당 안 지키는 걸 당연하게 아는 점주가 너무 많다" 등 GS25 편의점에서의 열악한 근무조건에 대한 각종 증언들이 쏟아졌다.
이렇듯 편의점 업계 과당경쟁과 맞물려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인권은 사각으로 내몰리는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편의점 알바생은 "편의점이 서비스를 확장시킬수록, 알바노동자의 노동강도는 올라갈 수 밖에 없다"며 "노동에 상응하는 대가를 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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