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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화 크루즈의 밀실살인사건···루스 웨어의 '우먼 인 캐빈 10'

등록 2017.06.08 1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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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화 크루즈의 밀실살인사건···루스 웨어의 '우먼 인 캐빈 10'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그 여자에게는 분명한 특징이 있다. 다시 본다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얼굴은 아니다. 예쁘장했지만 평범한 편이었다. 머리카락이나 핑크 플로이드 티셔츠도 아니다. 날카로운 눈으로 복도를 보던 표정, 내 얼굴을 보고 놀란 표정에는 활기와 생동감이 넘쳤다. 정말로 그 여자가 죽었을까? 그녀가 죽지 않았다면 남은 가능성은 하나뿐이다. 내가 미쳐가고 있는 것이다. 어느 쪽이 더 나은지 모르겠다."(154쪽)

영국 작가의 루스 웨어의 '우먼 인 캐빈 10'이 국내 번역 출간됐다. 바다 위 초호화 크루즈 안에서 사라진 10호실의 여자, 그 여자를 찾아내려는 유일한 목격자. 죽은 사람도, 살인자도 모두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숨 막히는 밀실 미스터리다.

새로운 스릴러 여왕의 탄생’이라는 찬사를 안겨준 데뷔작 '인 어 다크, 다크 우드'는 전 세계 35개국에서 출간됐다. 두 번째 소설 '우먼 인 캐빈 10' 역시 출간 후 19주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으며, 영화 제작을 준비 중이다.

'우먼 인 캐빈 10'은 밀실 살인을 소재로 하는 고전적인 미스터리를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 불안장애와 알코올중독을 겪고 있는 목격자 로라 블랙록의 심리를 치밀하게 그렸다.

여행잡지 '벨로시티'에서 밑바닥 기자로 10년째 일하고 있던 로라 블랙록은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는다. 호화 유람선 '오로라 보리알리스호'의 첫 번째 항해를 취재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출발 이틀 전에 강도를 당하고, 그 공포와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남자친구를 강도로 오해하기까지 한다. 그 누구도, 심지어는 자신조차도 믿을 수 없게 된 혼돈 속에서 간신히 승선한 오로라호는 너무나 완벽한 형태여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이다. 아름다운 선실, 화려한 파티와 만찬, 유명 인사들과의 교류 등은 평소 꿈꿔오던 여행의 모습이지만 순간순간 숨이 막혀오는 느낌에 여행의 기쁨은 점점 멀어져만 간다.

떨쳐지지 않는 강도의 기억과 어쩐지 밀려오는 불안한 마음을 감추기 위해 한 잔, 두 잔 술을 마시지만 그럴수록 술기운인지 약기운인지 공포일지 모를 감정의 소용돌이 속으로 속수무책 휩쓸려간다. 그리고 한밤중, 옆방 10호실에서 끔찍한 비명소리가 들린다. 로라는 다급히 선실의 베란다로 달려가지만, 목격한 것은 무언가 바닷물에 가라앉는 모습과 핏자국뿐이다.

10호실의 여자가 살해당했다고 생각한 로라는 사건의 진실을 찾아 배를 조사하지만 오로라호의 그 누구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고, 10호실에는 아무도 투숙하지 않았다는 말만 돌아온다. 결국 홀로 사건을 파헤쳐가던 로라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진실과 마주한다. 유혜인 옮김, 416쪽, 1만3800원,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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