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극복 못해"···울산 성신고 결국 '일반고 전환'

울산성신고등학교 전경 (뉴시스 DB)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 성신고등학교가 학교 재정난 등을 이유로 내년부터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에서 일반계고로 결국 전환키로 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학교 측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어 심각한 진통이 예상된다.
울산 성신고는 2018학년도 신입생부터 단계적으로 일반계고로 전환해 운영키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2017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사회통합 전형 30명, 일반전형 19명이 각각 미달되는 등 심각한 재정난으로 일반고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성신고는 9일 관련 내용에 대해 학부모에게 안내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달 안 자사고 지정 취소서류를 울산시교육청에 제출할 계획이다.
학교 측은 "일반고로 전환되면 교육청의 지원을 받게 돼 재정적인 부담이 해소돼 학생들의 교육환경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고는 일반고보다 학비가 3배 정도 비싼 대신 정부 보조금을 안 받는다. 하지만 일반고로 전환하면 각 시도 교육청이 사립학교에 주는 재정결함보조금을 지원해야 한다.
성신고는 지난해 일반고 전환 움직임이 알려지자 “일반고 전환은 사실 무근이며 2021년까지 자사고로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성신고는 외고 국제고 자사고의 단계적 폐지 공약을 제시한 새 정부의 출범과 잇따른 정원 미달로 인한 재정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전환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교육청의 취소승인이 나면 새정부 출범이후 첫 일반고 전환사례가 된다.
성신고는 오는 14일 전체 학부모 총회와 21일 운영위원회를 여는 등 의견 수렴의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시교육청의 서류검토가 끝나면 8월 안에 교육부의 자사고 지정 취소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학교측은 밝혔다.
자사고 지정이 취소되면 올해 신입생 모집부터 일반고 전형으로 선발하게 된다. 자사고로 입학한 2,3학년 학생들은 기존 교육과정을 졸업 때까지 적용한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학교측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성신고 학부모들은 이날 오후 비상회의를 소집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학부모들은 "학부모들에게 어떠한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학교측이 자사고 취소 결정을 내렸다"며 "자사고 운영의 규칙을 위반한 학교법인 성신학원에 대해 교육청의 공식적인 행정 징계를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88년 개교한 성신고는 2010년 자사고로 지정됐다. 2011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차 운영 기간 우수한 평가를 얻어 지난해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 2차 자사고 지정을 받았다.
울산에는 현대청운고와 성신고 두곳이 자사고로 지정돼 있으며, 각각 상위 3%, 상위 10% 학생이 진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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