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년' 카카오드라이버, 성장세···대리기사단체와 '진통'은 여전

가입자 수 6월 현재 270만에 이용 후 4주 내 재호출율은 70% '성장세'
"일거리 그대로인데 기사 늘어 수입 반토막···대리운전시장 완전히 알바시장 돼"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카카오드라이버가 출시 1년여 만에 대리운전시장에서 자리잡고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기존 대리운전기사들의 생존권 문제로 인한 불협화음은 여전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분사를 확정한 카카오택시·카카오드라이버·카카오내비 등 모빌리티 사업 부문에서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카카오드라이버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성장세를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 2월 220만명에 달하던 가입자 수는 6월 현재 270만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용 후 4주 내 재호출율은 70%에 달한다.
카카오드라이버는 100% 카드 결제와 손님이 직접 요금을 결정하는 '확정 시스템'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시장에서 조기 자리매김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대리기사들도 출시 초기 20%의 수수료 외에 보험료나 프로그램 사용료 등을 징수하지 않는 카카오드라이버를 선호했다. 이로 인해 카카오드라이버 대리기사들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드라이버의 누적 기사 가입자수는 19만명, 심사를 통과해 업무수행이 가능한 기사는 7만8000명"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가 밝힌 카카오드라이버의 콜수는 올해 1월 기준 140만콜이며, 하루로 계산하면 4만5000콜이다.
그러나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는 카카오가 기사를 무한정 모집하면서 시장질서를 크게 교란시키고 있다며 기사모집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박상균 협회 사무처장은 "19만 카카오기사 중 10만명만 실제 종사한다해도, 그들을 먹여살리려면 하루에 50만콜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이는 대리업계 콜 전체에 해당하는 양이다. 어차피 카카오는 기사모집의 부담이 없기 때문에 터무니 없이 기사를 무한 모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업체들은 시장교란방지를 위해 차수 조정 등 기사모집에 제한을 두고 있지만, 카카오는 빠른 시장 안착을 위해 대대적인 대리기사 모집에 열을 올렸다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카카오기사 중 많은 부분이 기존 기사들임을 감안해도 지난해 중순 12만~15만명으로 추산되던 전국 대리기사 수는 1년이 지난 현재 그 수를 미처 헤아릴 수도 없이 증가하고 있다"며 "일거리는 그대로인데 기사가 늘어나니 수입이 반토막 나고, 투잡족이 늘어나면서 대리운전시장은 완전히 알바시장이 돼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7만8000명이란 숫자는 말 그대로 운행이 가능한 전체 대리기사들을 말한다. 그들이 매일 출근하는지 안하는지도 모르는 것"이라며 "협회에서 주장하는 바는 대리기사들이 너무 많으니 더이상 모집하지 말라는 것인데, 대리운전 시장은 기본적으로 운전면허증이 있고 사고이력이 없으면 누구나 진입 가능한 플랫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기존 대리운전 업체와 마찬가지로 카카오드라이버 역시 대리기사 수요와 공급을 관리하고 있다. 무자비하게 모집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하루에 3~4개를 의무적으로 대리운전 콜수를 채워야 하는 기존 업체와 달리 카카오드라이버는 의무 할당량이 없는 합리적인 정책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측에 따르면, 카카오드라이버는 출시 이후 대리운전기사 협회 및 단체와 자문협의회를 만들어 상생방안과 갈등을 조정하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노조이자 전국에서 가장 큰 대리운전기사 단체인 전국대리운전노조도 함께 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드라이버 출시 초기부터 문제를 제기해온 (사)전국대리기사협회는 전체 대리기사들을 대표할 만한 규모의 단체가 아니다"면서 "카카오드라이버에 대해 대리기사들이 100% 만족할 순 없겠지만 자문협의회를 통해 잘 조정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노총 전국대리운전노조 관계자는 "시장에 대리기사들이 많이 유입됐고, 이 때문에 기사들이 받는 콜수가 상대적으로 많이 줄면서 불만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카카오가 대리시장에 진입하는 통로역할을 한 것은 맞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을 전부 카카오 탓이라고 돌리는 것은 무리"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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