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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관광 시위 유럽 전역으로 확산···'지속가능한 관광' 대책 시급

등록 2017.08.10 18: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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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AP/뉴시스】작년 5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관광객들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앞에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17.8.8.

【바르셀로나=AP/뉴시스】작년 5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관광객들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앞에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17.8.8.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유럽에서 반(反) 관광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관광업으로 국가경제를 유지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국가들에서 이제는 "관광객들 때문에 못살겠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고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보도했다.

 지난 해만 7660만명의 관광객을 찾아왔던 스페인은 유럽에서 관광객에 대한 반감이 심한 국가다. 바르셀로나의 경우 에어비앤비 같은 단기 임대시장 확대로 인해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인해 지역주민과 관광객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스페인 극좌정당 민중연합후보당'(CUP) 산하 청년조직 '아란'(Arran)은 대여용 자전거 바퀴와 관광버스 타이어를 파손하는 등 과격행동으로 관광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아란의 대변인은 지난 5일 BBC와 인터뷰에서 "최근 유행하는 관광 형태는 주민들을 내쫓고 환경을 해친다“며 자신들의 행동을 해명했다. 하지만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 조직을 극단적 단체라고 비난했다.

 스페인 북부 산세바스티안와 발레아레스 제도에서도 현지의 유명 축제인 세마나 그란데 기간에 맞춰 오는 17일 반관광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지난 달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도 주민 2000명이 단기주택 임대업 확대, 대형 유람선 입항, 관광으로 인한 환경오염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5만5000명밖에 살지 않는 베네치아에는 매년 2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세계관광기구(UNWTO)는 관광객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을 아예 여름휴가철만 되면 일어나는 ‘관광공포증(tourism-phobia)’ 현상으로 규정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한 통제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UNWTO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인기 관광지 외에 주변 다른 곳도 여행하도록 장려하기, 관광 관련 체험활동 다양화하기, 성수기 관광객 수 통제하기, 지역주민의 요구 해결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탈렙 리파이 UNWTO 사무총장은 이날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관광에 대한 반감 고조는 진지하게 해결해야할 심각한 문제"라며 "관광은 제대로 관리하면 자연보호, 유물 보존, 지역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최고의 동지(best ally)"라고 밝혔다. 이어 "지자체가 관광을 포기해선 안된다"라며 "관광이 관광객과 현지주민이 함께 즐기는 풍부한 경험이 되려면 지속가능한 관광 정책과 관행, 중앙·지방정부의 개입, 민간부문, 지역사회단체, 관광객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베네치아=AP/뉴시스】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명물 리알토 다리에서 12일(현지시간) '베넥소두스'라고 쓴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날 시민들을 너무 높은 집세 때문에 베네치아 주민들이 내몰리고 있다며 시위를 벌였다. 2016.11.14

【 베네치아=AP/뉴시스】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명물 리알토 다리에서 12일(현지시간) '베넥소두스'라고 쓴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이날 시민들을 너무 높은 집세 때문에 베네치아 주민들이 내몰리고 있다며 시위를 벌였다. 2016.11.14

 
 이에 유럽 주요 도시들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바르셀로나는 올해 초부터 무허가 에어비앤비 임대 단속을 시작했고 단속인력도 2배로 늘렸다. 베네치아 시정부도 지난 6월부터 시내에 추가 여행자 숙박시설 금지와 주요 관광지 내 관광객 과밀화 방지를 위한 피플카운터(People Counter) 사용을 도입했다

 이탈리아 도시들은 관광객의 반사회적 행동도 단속하고 있다. 로마는 분수대에서 음식 먹기, 배 타기, 밤거리에서의 음주를 단속하고 밀라노는 주택가에서 거리음식 판매와 셀카 촬영을 금지하고 있다.

  관광객 수천 명이 한꺼번에 방문하는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닉은 관광객 수 모니터링을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다. 남부에 있는 흐바르섬의 시장은 방탕한 행동을 하는 관광객에게 거액의 벌금을 물리겠다고 밝혔다.

 뉴이코노믹스재단의 관광 관련 연구원 덩컨 매케인은 관광혐오증의 원인을 에어비앤비 등 단기임대업 확대, 단기 도심 여행을 즐기는 관광객 증가, 대형 유람선 입항을 꼽았다. 그는 가디언에 “관광객이 증가한 것이 사실이지만, 단 5년 만에 관광공포증이 이렇게 확산할 정도로 증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정치적으로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관광 반대운동은 계속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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