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휴가 때 7100달러 고가 휴대용 화장실 임대 논란

【베드민스터(미 뉴저지주)=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골프장에서 열린 US오픈 여자골프대회3라운드 도중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보이고 있다. 2017.07.16.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미국 비밀경호국이 지난 3~21일까지 17일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는 동안 고급 휴대용 화장실을 임대하는데 7100달러(약 820만원)의 경비를 사용했다고 미 일간 USA투데이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밀경호국의 예산 낭비가 심각하다는 지적은 미 의회와 언론에서 계속 제기했으며, 이제는 그 낭비 목록에 고급 휴대용 화장실(luxury portable restrooms)까지 포함시켜야 한다고 이 신문은 비판했다.
비밀경호국은 대통령의 휴가 기간 중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서 화장실을 임대하기 위해 7100달러를 사용했다. 화장실 임대업체인 임페리얼 레스트룸(Imperial Restroom)과 지난 3일 계약서를 작성했고, 일주일 뒤 7100달러를 주고 해당 계약을 같은달 21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진보성향 비영리단체 PCA 아메리칸 브릿지는 "도널드 트럼프에게 (나라를) 맡겼더니 납세자들의 세금인 수천달러가 이동식 화장실로 가고 있다"며 "이 남자는 말 그대로 화장실에 돈을 쏟아붇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밀경호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것을 구매한다. 그 중에서 이번에는 휴대용 화장실 임대가 추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거의 매 주말마다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이나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보냈다.
비밀경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휴가기간에 골프를 치기 위해 1만3500달러(약 1526만원)를 들여 골프 카트를 임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두 골프클럽을 준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불시에 다른 장소를 가는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든다고 한다. 그러나 비밀경호국은 트럼프 재단 소유 건물 등을 방문할 때도 자체 예산으로 경호를 해야 한다. 현행법상 비밀경호국이 다른 단체나 개인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것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이 규정은 비밀경호국이 외부와 타협하지 못하도록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경호에 필요 이상으로 예산이 많이 소요되면서 비밀경호국은 현재 녹록치 않은 상황에 처해 있다.
이 때문에 랜달프 텍스 알레스 비밀경호국 국장은 지난 23일 직원들에게 "트럼프 취임 이후 수천 시간의 초과 근무에 대해 1000명의 요원들이 보상받을 수 있도록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임대업체 임페리얼 레스트룸은 플로리다주와 뉴저지주에 사무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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