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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아 옛날이여'...33석서 교섭단체 붕괴까지

등록 2017.11.07 07: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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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 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하고 있다. 2017.01.24.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지난 1월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 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대회' 당시 모습. 2017.01.24. [email protected]


 한때 원내 3당 넘봤으나 의석수 11석 추락
 1·2차 탈당 거치며 무너져…추가 이탈 우려

【서울=뉴시스】홍세희 기자 = 바른정당이 6일 창당한 지 286일 만에 분당(分黨) 되면서 원내교섭단체 지위마저 잃게 됐다.

 김무성·주호영·강길부·김영우·김용태·이종구·황영철·정양석·홍철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 탈당 및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의 의석수는 116석으로 늘었고, 바른정당은 11석으로 반 토막 났다.

 바른정당은 지난 1월24일 31명의 소속 의원들과 함께 개혁보수의 기치를 내걸고 호기롭게 창당 깃발을 들어올렸다.

 당시 바른정당은 소속 의원 대다수가 3선 이상 중진급으로 구성됐고, 대선을 앞두고 한국당이 '불임 정당'이라는 힐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잠룡들이 다수 포진돼 있어 기대감이 남달랐다.

  또 홍철호 의원과 지상욱 의원이 추가로 합류하면서 의석수가 많을 때는 33석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른정당 입당 가능성이 점쳐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탈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철호, 김용태, 강길부, 이종구, 김영우, 황영철, 김무성, 정양석 의원. 2017.11.0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탈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홍철호, 김용태, 강길부, 이종구, 김영우, 황영철, 김무성, 정양석 의원. 2017.11.06.  [email protected]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5월 조기 대선이 확정됐지만 반 전 총장의 입당을 원하던 당내 의원들은 반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일부 의원들이 바른정당 대선후보인 유승민 의원에게 홍준표 한국당 후보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했지만 유 의원이 끝내 이를 거부하자 집단 탈당을 선언한다.

 결국 권성동·김성태·김재경·김학용·박성중·박순자·여상규·이군현·이진복·이은재·장제원·홍문표·홍일표·황영철·정운천 의원 등은 대선 직전 1차 탈당을 선언했다. 소속 의원 33명 중 15명이 한국당으로의 복귀를 선언한 것이다.

 다만 황영철, 정운천 의원이 막판에 탈당을 철회하면서 바른정당은 의석수 20석을 간신히 지켜 원내교섭단체를 유지하게 된다.

 바른정당은 1차 탈당의 반사이익으로 지지율이 잠시 오르기도 했으나 대선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에도 계속된 악재가 겹치면서 당내 외는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이 어수선했다.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 정체, 이혜훈 전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 남경필 경기지사 아들의 마약 사건 등이 불거지면서 악재가 계속된 것이다. 결국 이날 9명의 의원들의 2차 탈당으로 원내교섭단체 지위까지 잃게 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한편 바른정당에 남은 11명의 의원 중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박인숙, 정운천 의원이 이날 당 대표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향후 한국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을 요구하는 등 추가 탈당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당분간 험난한 여정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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